뮤지컬 <설공찬>이 메인 포스터와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설공찬>은 조선 시대 금서로 여겨져 소각된 ‘설공찬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판 오컬트 판타지 뮤지컬이다.
2023년 KT&G 상상마당 퍼포먼스 챌린지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게 된 <설공찬>은 지난 7월 열린 제19회 DIMF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약 일주일간 관객들과 만났다. 정치적 혼란기에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금기를 깨는 대담하고 도발적인 내용으로 금서가 된 ‘설공찬전’의 탄생 비화와 함께 독창적인 작사/작곡과 무대 연출 등으로 호평 받았다.
<설공찬>은 여덟 명의 왕을 모신 문신 채수가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이승에 내려온 설공찬의 초대로 저승을 구경하며 깨달은 바를 소설로 집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06년 연산군을 폐위한 중종반정에서 겨우 목숨을 구한 채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낙향하기로 결심한다. 떠나기 전 아들과 딸을 먼저 저승으로 보낸 슬픔에 잠겨 있는 설충란을 만나 위로주를 나누던 중, 설충수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 설공침에 빙의한 설공찬을 만나게 된다. 그는 저승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 설공침에 빙의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자 채수를 직접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 이승과 다른 저승의 모습을 보게 된 채수는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 설공찬전을 집필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에 반하는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고초를 겪고 설공찬전은 금서가 되어 불태워진다. 하지만 설공찬전을 본 백성들은 깨달음은 얻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충란의 아들이자 저승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 이승에 내려온 설공찬 역에는 지난 딤프 공연에서 활약한 송유택 배우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블락비의 유권과 빅톤의 임세준이 같은 역할에 캐스팅됐다.
꿈꾸던 태평성대를 저승에서 발견하고 설공찬전을 집필하는 조선시대 문인 채수 역에는 배우 박영수, 백인태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역사 선생님이자 영험한 조선시대 박수무당인 석산 역에는 배우 윤석원과 지난 딤프 공연에서 설충란 역을 연기했던 유슬기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어진 성품과 총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이승에서 펼치지 못한 꿈을 저승에서 이루는 설충란의 딸 초희 역에는 배우 박시인, 박선영이 출연한다.
설공찬과 초희의 아버지로, 자식을 먼저 앞세운 슬픔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저승으로 가는 설충란 역에는 배우 강인대가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저승의 심판자이자 저승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설공찬을 이승으로 보내는 염라 역에는 배우 김아영, 여은, 아역 배우 윤도영이 캐스팅되어 성별과 연령을 넘나드는 ‘염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공찬이 빙의하는 사촌동생 설공침과 반정으로 폐위되는 폭군 연산 1인 2역으로는 배우 지원선, 원찬이 함께한다.
뮤지컬 <시지프스>, <프리다>, <루드윅>, <스모크> 등 다수의 대학로 흥행작에서 호흡을 맞춘 추정화 작가 겸 연출가와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현재와 이승을 살아가는 주인공과, 전통과 저승의 인물들을 대비하는 강렬한 연출에, 대중적이고 신나는 모던 락 음악에 국악기를 배치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사 이비컴퍼니 관계자는 “KT&G 상상마당과 딤프 등 여러 곳의 지원에 힘입어 훌륭한 창작진,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설공찬>을 관객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역사 속에 머무르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 금서였지만 오래도록 살아남은 ‘설공찬전’처럼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뮤지컬 <설공찬>은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