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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적토> 3월 개막…신은총·조민호 등 캐스팅

글: 이솔희 | 사진: 극단 죽도록달린다 2026-01-28 1,044

 

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이하 <적토>)가 오는 3월 7일 SH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적토>는 202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선정작으로 삼국시대 명마인 ‘적토’의 시선으로 치열한 인간의 삶을 되짚어보는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 과정 지원(2022), 대본 공모(2023), 올해의신작(2025)에 모두 선정되어 개발 과정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적토>는 삼국지라는 고전에서 그려진 영웅 서사를 말(馬)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에 기록된 영웅이 아닌 그들을 태우고 전장을 누볐던 말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봄으로써 인간의 욕망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결국 선택의 연속인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으로 완성됐다. 이는 ‘멈춰 있지 않고 숨이 턱에 타오를 때까지 열심히 경주하는 예술가의 창작 본능’을 모토로 삼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으며, <왕세자 실종사건>, <호야; 好夜>, <청춘 18대1>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 목표를 증명해 온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기획이다.
 
작품의 콘셉트부터 기존의 뮤지컬과는 차별화되는 이번 작품을 위해 타고난 운명에 맞서 싸우는 토적토 역에 신은총·조민호가, 작품 전체를 관장하는 절영/해설 역에 최수형·박민성이 캐스팅됐고, 극단 죽도록달린다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열 명의 배우가 힘을 더했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 <쉐도우>, <영웅> 등 다채로운 얼굴로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신은총은 “인간조차 깨닫지 못했던 인생의 질문을 던지는 토적토를 연기하며 성장해 나가는 걸 느낀다.”며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하고 있다. 뮤지컬 <이터니티>, <타조소년들>, <더 데빌> 등 다양한 창작 뮤지컬에서 캐릭터마다 매력을 더했던 조민호는 “토적토를 통해서 삼국지 속 영웅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도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도전적인 작품인 만큼 치열하게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수형은 “<적토>는 말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우리와 같은 소시민의 이야기다. 많은 관객이 이 작품에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 기존의 창작 뮤지컬과 차별화되는 방향성이 돋보이는 작품인 만큼 극의 중심을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강조했고, 박민성은 “인간이 아닌 말이 주인공이라는 작품의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토적토를 비롯한 군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과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연습에 돌입한 군마 역의 배우들 또한 “이 작품이 한 편의 특이한 설정의 작품이나 또 하나의 영웅 찬가로 남기보다는 관객 각자의 삶에 조용히 스며드는 질문 그 자체로 기억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눈길을 끈다.
 
인간이 아닌 말을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뮤지컬 <적토>는 이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배우는 말이면서 동시에 전장을 통과한 증언자이자 기억의 저장소라는 명확한 설정값을 기반으로 말을 흉내 내는 외형적 재현을 지양하고, 호흡의 리듬이나 분출되는 에너지와 같은 신체의 상태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 것.
 
서재형 연출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되 인간의 논리로 설명하지 않는 것, 동물이되 인간보다 더 오래 축적된 사유를 지닌 존재로 서는 그 미묘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관객이 <적토>의 설정을 낯설어하지 않도록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최희영 작곡가는 “일렉트릭 기타의 현에서 나오는 예측 불가능한 질감에서 말의 소리의 힌트를 얻었고, 이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군마의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음악을 완성했다. 여기에 더해 의상, 분장, 소품을 통해 말이 주인공인 작품의 특성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전쟁에 나서는 군마의 군무를 통해 스펙터클한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말의 시각으로 전쟁 같은 인생을 바라보는 고전을 재해석한 <적토>는 뮤지컬 외에도 전통 창극, 오페라, 힙합 등 다양한 음악적 필터를 통해 여러 버전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갖췄다. 시작은 25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출발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열두 명의 배우가 시간과 장소를 전환함으로써 장면을 연결하고 공간을 확장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작품의 스케일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향후 <적토>가 소극장을 넘어 대극장까지 그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한아름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었던 길들이 사실은 타인의 시선이었던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기를 바랐다. 공연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어느 순간 문득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며 관객을 향한 진심을 전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적토>는 오는 3월 7일부터 3월 29일까지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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