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편의 공연, 200만 관객과 함께한 한국 연극 대표 브랜드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여덟 번째 작품, 연극 <마우스피스>가 오는 4월 4일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막을 올린다. <마우스피스>는 연극열전의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관객 투표 ‘관객’s CHOICE’ 부문에서 득표 1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우스피스>는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이란 헐리의 작품으로, 2018년 에든버러 초연 당시 사회적 불평등과 예술의 책임을 첨예하게 그려내며 ‘우리 시대의 정치극’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국내 공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정교한 드라마’, ‘시대를 꿰뚫으며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자연스럽게 요하는 수작’, ‘연극이 말의 예술임을 실감케 하는 작품’이라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의 만남을 그린 <마우스피스>는 두 인물들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쓰여진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리비’가 쓴, 혹은 쓰고 있는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작품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창작윤리와 타인의 삶을 소비하는 예술의 구조를 되짚으며 연극을 ‘본다’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극의 제목인 <마우스피스>는 ‘입을 대는 부분’과 ‘대변자’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중의적 표현이다. 극중에서 데클란의 삶과 목소리를 세상에 전한 중산층 작가 리비는 대중에게 ‘궁핍한 세대를 위한 대변인(Mouthpiece)’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당사자인 노동자 계급의 데클란은 가정과 극장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다. <마우스피스>는 이처럼 데클란과 리비의 대비를 통해 문화 향유의 격차를 드러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다. 나아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예술을 다룰 권리는 누구에게 있으며 그 권리는 누가 부여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마우스피스> 세 번째 시즌은 밀도 깊은 연기력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섯 배우가 함께해, 한층 완성도 높은 연극적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이자, 공연을 통해 데클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리비 역에는 드라마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빈센조> , 연극 <리차드 3세> 등을 통해 다면적인 인간 심리를 밀도 있게 표현해온 김여진이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참여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분장실>, <인형의 집> 등에서 매 장면 서사의 무게 중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연기로 ‘배우의 신뢰감’을 증명해온 우정원, 연극 <로테르담>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2020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데 이어, <풀(POOL)>, <희미하고 불쾌한 타인들> 등에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정이 새롭게 합류한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결의 연기로 인물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갈등과 균열을 섬세하게 쌓아 올릴 예정이다.
가난과 폭력,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이라는 환경적 제약 속에 묶여 있지만 리비를 통해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는 데클란 역에는 연극 <빵야>, <네이처 오브 포겟팅>,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관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전성우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연극 <엘리펀트 송>, <엠.버터플라이>, 뮤지컬 <닥터 지바고> 등 다양한 캐릭터에 자신만의 개성으로 새로운 숨을 불어 넣어온 이재균, 연극 <튜링머신>, <아마데우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문유강이 새롭게 합류하여 인물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성장의 순간을 입체적으로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마우스피스>는 오는 4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