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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아래 누빈 뮤지컬 <비틀쥬스>, 3개월 대장정 마무리

글: 이솔희 | 사진: CJ ENM 2026-03-23 480

 

뮤지컬 <비틀쥬스>가 지난 22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 9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4년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압도적인 시각적 스케일로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은 초연부터 함께한 정성화를 비롯하여 정원영, 김준수가 뉴 캐스트로 합류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김수빈 번역가와 코미디언 이창호의 각색 참여를 통해 브로드웨이의 감각적인 문법을 한국적이고 '힙'하게 풀어냈다.


뮤지컬 <비틀쥬스>의 흥행에는 한국 관객의 웃음 코드와 일상적 감각을 정교하게 포착한 현지화 작업이 큰 힘을 발휘했다. 각색에 참여한 코미디언 이창호와 제작진은 ‘인터미션 여자 화장실 줄’, ‘중고 거래 앱 밈’ 등 현실적인 소재를 극 안에 유연하게 녹여내며 관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특히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의 연출은 관객을 극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작품만의 독보적인 관람 경험을 완성했다.

 

 

브로드웨이의 최첨단 기술이 발현된 시각적 압도감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무대 위 거대 퍼펫으로 구현된 ‘왕뱀이(모래 벌레)’를 비롯해 입체감을 살린 무대 연출은 쉴 틈 없이 생동감을 선사했고, ‘쪼그라든 머리의 유령’ 등 원작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요소들은 작품 특유의 기괴하고도 유쾌한 미학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앙상블들의 역동적인 군무와 주연진의 탄탄한 호흡은 폭발적인 웃음 너머에 숨겨진 고독과 유대라는 페이소스를 정교하게 건드리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카타르시스와 깊은 정서적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무엇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집 세트는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무대 위 에너지에 화력을 더한 것은 공연장 안팎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번 시즌 뮤지컬 <비틀쥬스>는 관객이 작품의 세계관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돋보였던 행보는 시리즈형 거리 이벤트 ‘비틀보이즈 어택’이었다. 개막 전 ‘씨뮤 산타즈 선물공장’ 팝업 현장을 시작으로 서울 도심 일대를 누비며 예열에 나선 비틀쥬스 클론 군단은 12월 한 달간 도심 곳곳에 출몰하며 시민들과 직접 호흡했다. 작품의 개성과 에너지를 거리로 확장한 이번 이벤트는 <비틀쥬스>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작품의 존재감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장됐다. 지난 2월, 음악방송 Mnet ‘엠카운트다운’까지 접수한 파격 행보는 뮤지컬 IP가 무대 밖으로 확장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 위에서 뜨거운 열정을 쏟아낸 배우들은 공연을 사랑해 준 관객들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타이틀롤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 매 순간 진심으로 행복했고, 객석의 에너지가 내가 무대에 서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며, “하나밖에 없는 삶을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작품의 메시지처럼 관객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정원영은 “비틀쥬스를 연기하며 행복한 동시에 부담도 컸지만, 동료들이 있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이 ‘번거로운 삶’을 여러분과 함께 가치 있게 살아보려 한다.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김준수 역시 “용기가 필요했던 작품이었지만, 도리어 내 삶 자체가 밝아지는 원동력이 되었다”며 “관객의 에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공연인 만큼, 무대를 완성해 준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비틀쥬스와 함께 기묘한 ‘저세상’ 모험을 펼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리디아 역 배우들의 인사도 이어졌다. 홍나현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 큰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민제 또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다시금 느꼈다. 매 공연 함께 호흡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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