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NEWS DB 발빠른 공연 뉴스와 풍부한 현장 소식

아날로그의 힘 빛났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 성료

글: 이솔희 | 사진: TOHO Theatrical Dept. 2026-03-23 53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가 지난 22일 3개월간의 첫 내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동명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금지된 ‘신들의 세계’에 들어선 치히로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오랜 전통을 지닌 일본 토호주식회사의 창립 90주년 특별 기획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적인 연출가 존 케어드, 퍼펫 디렉터 토비 올리에, 무대미술의 존 보우서 등 일본과 영국, 미국의 최정상 크리에이터들이 협력한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다. 제작진은 원작 특유의 상상력과 정서를 공연 예술만이 가능한 감각적인 언어로 치환하며, 작품 세계를 한층 깊고 밀도 있게 구현해냈다. 이러한 예술적 완성도는 도쿄를 시작으로 런던,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매진 행렬로 이어졌으며,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킨 IP의 강력한 생명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개막 전부터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해당 기간 판매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개막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며 평균 객석 점유율 100%를 넘어서는 성적을 거두었으며, 유료 점유율 98%, 누적 관객 수 약 1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CJ ENM 역대 공연 라인업 중 단일 프로젝트 시즌 사상 최다 관객 동원이자 최고의 흥행 성과이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이래 단기간 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전례 없는 기록이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관객들을 매료시킨 것은 디지털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선보인 ‘아날로그의 힘’이다. 극 중 제니바의 대사 중 “마법으로 만들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되거든”이라는 말처럼 33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과 무려 50체가 넘는 퍼펫의 섬세함이 더해져 환상적인 세계를 구현했다. 회전 무대, 정교한 세트 전환, 인형극과 배우의 유기적인 결합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앞에서 세계가 ‘변형되고 생성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만들었다. 이는 영상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역동성을 무대로 옮긴 ‘도어 시퀀스’는 이번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수많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찰나의 순간을 퍼펫티어들이 직접 움직이며 정교한 동선을 만들어냈고, 배우들은 슬로모션과 리드미컬한 움직임으로 화답하며 관객들에게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한 초현실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원근법을 활용한 입체적인 연출과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스토어가 11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더해져 작품의 결을 한층 풍성하게 채웠다.

 

무대의 완성도를 견고하게 만든 것은 단연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치히로 역의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와에이 리나, 유바바/제니바 역의 나츠키 마리, 하노 아키, 타카하시 히토미를 비롯한 전 출연진은 캐릭터를 완벽히 체화한 연기로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CJ ENM이 선보인 첫 번째 오리지널 내한 작품이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원작의 감동을 3개월간 무대 위에 수놓아준 오리지널 프로덕션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객석을 가득 채워준 관객들의 성원 덕분에 첫 내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채로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