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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시카고> 최성대·전호준·김시영…9년을 이끌어온 호흡

글 | 안시은 | 영상 | 안시은 | 사진 | 심주호 | 공연/프로필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 2016-01-18 8,253
앙상블| 뮤지컬 무대 위 빛나는 주연 뒤엔 앙상블이 함께합니다. 앙상블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주인공이 아무리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도 작품의 완성도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묵묵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앙상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 첫번째 작품은 뮤지컬 <시카고>입니다.



ⓒ신시컴퍼니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금주법이 시행되던 당시 시카고에선 재즈가 융성했고, 마피아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고, 흑인들의 수가 급증했습니다. 격변기였기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죠. 그래서인지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생산되기도 했는데요. ‘좋은 친구들’, ‘언터쳐블’과 같은 영화와 <시카고>, <쓰릴 미>가 같은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레플리카(오리지널 공연과 동일한 형태)로 공연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거의 매년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공연 10년차를 맞는 동안 한 차례의 내한 공연과 국내 배우들이 참여한 여덟 번의 시즌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선보였는데요. 꾸준히 공연되어 왔음에도 매 공연 때마다 예매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변함 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흥행 비결을 단순히 작품의 완성도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배우들의 끈끈한 호흡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정원, 성기윤, 김경선 등 빠짐없이 공연에 참여해온 주역뿐 아니라 앙상블도 한 시즌만 출연한 배우를 찾기 힘듭니다. 전체 시즌 반 이상 출연한 배우를 찾는 일이 더 빠를 정도니까요. 그래서 새 시즌 연습 첫 날이면 마치 명절날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난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합니다. 

시간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처럼 <시카고> 배우들의 호흡은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출연을 거듭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메워지고 연기도 물이 올랐습니다. 작품의 춤과 대사 등 디테일도 시즌마다 미세하게 변화되고 있는데요. 완성된 작품을 바탕으로 멈추지 않고 새로움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시카고>의 인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어떤 메인 캐스트가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앙상블팀”

 
프레스콜에서 언급했던 배우 성기윤의 말입니다. <시카고>는 7명의 남자 앙상블과 6명의 여자 앙상블, 그리고 남녀 각 2명 씩의 스윙이 참여합니다. 여타 대형 뮤지컬에 비해 앙상블 규모는 다소 적지만, 반대로 연기와 노래 비중은 큰 편입니다. 장면마다 소화하는 역할과 대사는 조연 이상의 임팩트를 줍니다. 커튼콜 때 전 배우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도 뮤지컬에서 흔치 않습니다. 그만큼 <시카고>에서 앙상블은 든든한 한 축입니다. 이런 점들이 <더뮤:픽> 앙상블 첫번째 편으로 <시카고>를 찾게 했습니다. 

숱한 <시카고> 앙상블 배우 중 2007년부터 모든 시즌에 참여해온 배우 최성대, 2010년부터 시즌마다 다른 배역으로 변신하고 있는 전호준, 크루로 출발해 2013년 <시카고> 배우가 된 김시영까지 세 배우를 대표로 만나 뮤지컬 <시카고>,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최성대: 포시 소울, 밀키 보이, 기자, 베이비 댄서, 집행관, 맥비커스 극장 사회자 등 연기(2007, 2008, 2009, 2010, 2012, 2013, 2014, 2015년 출연)
◆ 전호준: 의사, 배심원, 해리, 아나운서, 기자 등 연기(2010, 2012, 2013, 2015년 출연)
◆ 김시영: 행정관, 록시·벨마의 영혼(상상 속의 남자들), 메리 선샤인 커버 등 연기(2013, 2014, 2015년 출연)

세 배우는 <시카고>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요? 고참 최성대는 2007년 오디션 합격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 모든 시즌에 참여해왔습니다. 전공이던 무용 안무로 진로를 생각하던 중 <시카고>를 계속 하게 되면서 뮤지컬이 직업이 되었습니다. 17년간 작품을 해온 <시카고> 안무가 그레고리 버틀러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작품에서 꾸준히 일이 주어진다는 것은 인정받는 뜻이기도 하기에 감사한 일이라 말합니다. 

전호준이 <시카고>로 받은 첫 인상은 “이런 게 세상에 존재하다니!”라 할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시카고> 첫 내한 공연을 OP석 1열 가운데 자리에서 관람했던 그는 이후 배우의 꿈을 간직해오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로 출연하다 뜬 오디션 공고를 보고 2010년 처음으로 <시카고>와 만났습니다.

김시영은 크루로 먼저 <시카고>에 참여했습니다. 2009년 무대 크루로 <시카고> 무대 셋업을 했던 그는 학생 때 <시카고>의 ‘록시(Roxie)’ 장면을 보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학교 졸업 후 <시카고>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공개 오디션이 없었던 탓에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시뮤지컬단에서 활동하던 당시 2007년 <시카고>에 참여했던 배우 정선영 덕분에 오디션 기회를 잡게 되었고, 스윙으로 처음 참여 후 2년 간 앙상블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밥 포시의 춤


밥 포시의 춤은 <시카고>의 중심축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카바레 혹은 보드빌에서 춰온 춤들을 뮤지컬 드라마에 녹여낸 것이 그의 춤입니다. 장갑을 끼거나, 탭슈즈를 신거나, 모자를 쓰는 것들이죠. 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시카고>의 춤을 소화하는데는 한 장르의 춤을 경험해본 것보다는 다양한 춤을 춰본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시카고>의 동작들이 일반적인 춤이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호준은 어릴 적 비보이부터 합기도, 검도 등 무술도 경험했고, 대학 진학 후엔 현대 무용도 전공했습니다. 김시영은 스포츠 에어로빅 선수로도 활동했고, 학교 재학 당시엔 봉산탈춤도 경험했고 하네요. 

<시카고>의 안무는 체력 소모가 적은 대신 절제미와 세련미를 담아 디테일을 표현해야 합니다. 안무가 게리는 “모자란 게 과한 것보다 낫다(Less is more)”라고 표현한다고 하는데요. 작은 동작까지도 의미를 담는 거죠. <시카고>가 화려하고 큰 동작이 주를 이루는 보통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무대와 의상은 최소화하고 배우의 노래, 연기, 춤으로 채우는 작품인 까닭입니다. 최성대는 손가락 움직임 하나 하나까지 안무가가 설명해주면서 의미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안무의 힘으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또 해?”



아마 <시카고> 배우들이 많이 듣는 질문일 겁니다. <시카고>가 자리잡으면서 다시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은 탓에 오디션 기회는 가뭄에 콩나듯난다고 하네요. 박힌 돌이 많다고 농담 삼아 입을 모을 정도니까요. 

계속 출연하는 배우가 많은 이유는 -특히 춤을 좋아하는- 많은 배우들이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는 것도 있지만, <시카고>를 경험해본 배우일수록 작품 특유의 느낌을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면 쉽지만 모르면 어려운 것과 같은 이유인 거죠. 새롭게 배울 경우 궤도에 오르기까지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해본 배우들은 호흡이 더 잘 맞기도 하고요.

무용과를 다녔던 최성대는 발레 수업은 전학년 내내 비슷한 수준에서 반복된다고 합니다. 발레 장르에서 활동하지 않을 경우 중급 이상 수준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게 더 낫다는 건데요. 같은 동작을 계속 하더라도 할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고, 의미를 담지 않던 동작에 의미가 담길 때가 분명 생깁니다. 그래서 “롱런하는 작품에 오랫동안 참여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처음부터 빠짐없이 참여해온 배우 최성대와 합류 이후 역시 계속 출연해온 김시영과 달리 전호준은 잠시 빠졌다가 돌아왔습니다. 2014년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건 <위키드>에 참여하던 중 <시카고> 일정이 확정된 때문이었는데요. 이후 <킹키부츠> 등에 출연하다 다행히 공연이 없을 기간에 제안을 받아 “무조건 참여하겠다”며 돌아왔습니다. 

타냐 협력 연출은 배우들을 볼 때마다 포옹을 하면서 스킨십을 쌓는다고 하는데요. ‘<시카고> 패밀리’란 표현을 쓰곤 한다는 그의 포옹을 통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있지 않지만 <시카고>의 한 일원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전호준은 말합니다. 한 시즌을 건너 뛰고 돌아왔는데도 그래선지 늘 같이 공연했던 것같은 느낌이라네요. 팀 분위기도 경직된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다 보니 팀워크는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요. 

다른 배우에 비해 늦게 합류한 김시영은 기존 배우들의 탄탄한 유대관계에 처음엔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젠 그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하면서 “명절날 친척들이 모인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공연은 막 내리면 언제 만날지 몰라 눈물이 나지만 <시카고>는 때가 되면 또 볼 수 있을 걸 알기에 그렇지 않다고요. 최성대 또한 연습 첫 날 ‘그 배우 오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고 말합니다. 전호준은 “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꺄악!” 하는 느낌”이라고 하고요. 

<시카고> 배우들은 모임이 잡히면 해당 시즌 공연 출연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한다고 하는데요. 배우 대부분이 다음 시즌에 출연하지 않아도 그룹 채팅방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벨마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인순이 집에서 월남쌈을 먹기도 하고, 해외 스태프가 왔을 때 대부분 모일 정도라니 팀워크가 남다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신기하죠. 다른 컴퍼니에선 상상할 수 없거든요. 같은 시즌에 참여한 배우들끼리만 친하거나 하기 때문에. 예전에 했던 배우들도 와서 얼굴 보고 밥먹어요”(전호준)


<시카고> 2014 공연 당시 배우들
 
새로운 시도

 

같은 큰 틀에서 계속 작품을 해왔지만 작품이 조금씩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매 시즌마다 동작이 미세하게 바뀌기도 하고, 배역 혹은 의상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오리지널 스태프가 공연 때마다 와서 브로드웨이 혹은 한국에서 조금씩 새로운 안무를 시도헤봅니다. 그러면서 더 좋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게 됩니다. 

최성대는 레플리카 초연 때는 해리를 연기했다가 집행관 등을 연기 중이고, 김시영은 스윙에서 행정관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전호준은 한번을 제외한 시즌에서 모두 새로운 역을 맡았습니다. 그런 덕분에 매번 새로운 느낌이라고 합니다. 안무도 조금씩 변하지만 역할과 자리 배치도 달라지니까요. 여기에 배우들의 인생 경험도 더해집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들이 같은 작품이라도 새롭게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1막 마지막 ‘My own best friend’는 매번 들어서 아는 가사였는데 화음 넣기 위해 기다리면서 듣다가 문득 가사가 곱씹혔어요. ‘Nowadays’에서 결혼하고 바람펴도 상관없다는 가사는 그러면 안 되지만 그럴 수도 있나?하면서 간접 경험을 하게 하기도 했고요. 작품이 재미있다고 하는 이유는 곱씹힐 때인 것 같아요. 디테일이 잘 되어 있고, 한번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곱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이 우러나는 건 <시카고>의 큰 매력 같아요.”(최성대)

의상은 몇가지 주요 컨셉을 바탕으로 각각의 배우에 잘 어울리는 의상을 택합니다. 전체적인 조화도 고려되는 부분이고요. 배역에 의상이 따라가는 게 아닌 거죠. 전호준의 경우 처음엔 가죽 바지와 긴팔 티셔츠였는데 지금은 (망사) 바지와 조끼를 입습니다. 최성대는 벨벳 바지를 입었지만 몇년 전부턴 망사 의상으로 바뀌었고, 김시영은 원래 전호준이 입었던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시카고>의 의상은 대체로 노출이 많은 편이라 처음엔 민망함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시영의 경우 혼자 입었을 땐 괜찮았는데 다같이 입고 나왔을 때 막내라 누나, 형들을 보기가 민망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물론 아무렇지 않다고 하고요. 전호준은 팬들이 바지가 망사인 걸 보고 깜짝 놀라더라는 말을 전해주면서 옷을 많이 입는 작품을 할 때는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네요. <위키드>에서 치스테리를 연기할 당시 잦은 의상 교체와 원숭이 가면을 써야했는데 무겁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요. 최성대는 헐벗은 <시카고> 의상을 처음 봤을 때 쑥스러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보고 설렜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덧붙입니다. 
 
 
ⓒ신시컴퍼니
 
앙상블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물을 맡습니다. 최성대는 많은 인물 중 ‘최포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포시 소울(Fosse's Soul)과 공연의 시작과 끝을 맡는 맥비커스 극장 사회자 배역에 중점을 둬서 연기한다고 합니다. 밥 포시가 1972년 <시카고>를 처음 선보인 뒤 가장 하고 싶었다고 하는 역할이라고 하네요. 전호준은 열고 닫는 정말 중요한 역을 형이 다 한다고 한마디 거듭니다. 김시영은 "브로드웨이에는 밥포시가 있으면 한국엔 최포시가 있어요."란 말로 다시 한 번 확신을 더합니다. 

그런 그는 출 때마다 재밌는 안무 장면으로 ‘미 앤드 마이 베이비(Me and My Baby)'를 , 구성적으로 대단하다 평가하는 장면은 ‘오버추어(Overture)'를 꼽습니다. 이 장면은 급해서 뛰어나오는 인물, 뉴욕에 처음 와서 헤매는 인물 등 공연하러 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캐릭터가 보여집니다. 한번에 모든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파악할 수 없도록 컨셉을 잡은 안무입니다. 여러 번 볼수록 디테일을 곱씹을 수 있는 장면인 거죠.

한명씩 눈을 마주치면서 그 인물을 불러내는 동시에 생명이 부여되다 막을 열어볼까 할 때 벨마가 조명을 받으면서 등장하는 장면이라 설명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라며 '올 댓 재즈(All That Jazz)'가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그렇게 시작한 당신이 마지막을 장식해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를 외칩니다. 중요한 장면이라고 의미 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집중하려고 애쓰는 장면이라고요. 


전호준은 2015년 공연에서 많은 배역을 소화합니다. 의사, 해리, 배심원, 아나운서 등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데요. 그중 그가 초점을 두고 있는 역할은 배심원입니다. 법정 장면에서 여섯 명의 인물(시각 장애인, 터번 쓴 여인, 파이프 든 남자, 천주교 여인, 안경쓴 변태, 술 마시는 남자)을 보여줘야 하는데요. 간단한 소품으로 각기 다른 인물을 빠른 전환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캐릭터의 변화를 확실히 표현하는 동시에 다른 인물로 변해야 하는 음악 타이밍에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해리는 방탕한 캐릭터라 블랙 코미디인 <시카고>의 특성을 살려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과장된 표정과 현란한 골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하고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때마다 자신만의 접근법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작품에 참여하는 동안 배우로서도 또 인간으로서도 세월의 변화를 겪으면서 뮤지컬 <시카고>와 배역을 대하는 시선도 변화를 겪었다고 하네요. 

김시영은 학교에서 연기를 해봤지만 졸업 후엔 앙상블로만 공연하고 있어서 연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시카고>에선 앙상블이지만 대사가 있고, 전공 또한 연기이다보니 많은 신경이 쓰였다고요. 2막 끝무렵 "이거 특종이잖아!" 하면서 나가는 장면이 가장 많이 긴장되고 신경쓰인다고 하네요. "아직까진 계속 배워야겠구나 해요. 춤, 노래와 같이 연기를 하면서도 대사는 들려야 하니까 관객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김시영)
 
그렇다면, 이 배우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일까요? 


최성대는 많은 꿈을 이뤘다고 말합니다. 대구에서 자동차 정비 공부를 하면서도 춤추는 일로 춤을 향한 열망을 해소하던 그는 20대 후반에서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서울로 왔습니다. 겂없이 도전했다던 서울예대와 한예종에도 합격했고, 동경의 대상이던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과 같이 공연하고 있으니 다 이룬 것 같다며 웃습니다. 

그는 <시카고>를 하는 동안 결혼했고, 아버지도 되었습니다. 13년을 배우로 살아왔지만 가장 큰 현실적인 고민은 미래입니다. 평생 젊음과 체력이 유지되지 않기에 언젠가는 춤을 지금처럼 소화할 수 없는 때가 찾아오니까요. 무용 혹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습니다. 통증은 몸에서 주는 주의 신호인 만큼 파스로 완화하려 하기 보다 자각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웜업도 더 열심히 하고 악화되지 않도록요. 

앙상블로 작품을 끊이지 않고 해왔던 1~2년 전과 달리 점점 계획대로 되지 않는 점도 고민을 더합니다. 
그래서 그는 꿈을 좇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줄타기를 잘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합니다. 모든 배우가 다 주인공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에 대해 고민할 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안무활동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센터 오픈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은 꿈은 직접 안무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거라고 합니다. 자신은 없지만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냐며 무엇이 되기 보다는 잘 하는 일을 해나가며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입니다. 

“저 이거 얘기하고 싶어요. 제가 기른 수염인데요. <시카고> 안무가 게리 할아버지에 대한 오마주예요. 2007년 처음 봤을 때 모든 멘트를 기억하려고 애쓸 정도로 제겐 바이블이었거든요. 보더니 ​"오! 좋아"라고 한 뒤로는 다른 공연할 때 빼곤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아마 평생 갈 것 같아요. 작년에 미국 가서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시간을 보냈는데 컨디션 때문인지 오지 못해 너무 아쉽고 또 보고 싶어요. 그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살고 싶어요.”
 
최성대| 1975.01.15. 서울예대 연극과 연기전공.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창작전공. [뮤지컬]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모차르트, 오페라 락>, <브로드웨이 42번가>, <키스 미, 케이트>, <태양의 노래>, <대장금>,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피핀>, <미녀와 야수>, <카르멘> [안무] 오페라 <카르멘>, 뮤지컬 <바보빅터>, 연극 <피리부는 사나이>, <무용 <매번 그래요>, 영화배우 고수 일본 팬미팅 안무 등



전호준은 대학교 진학을 경영학과로 했지만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최민철, 정철호, 박동하 등이 있던 뮤지컬 동아리를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른살을 경계로 많은 배우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그만두거나, 계속 하거나 두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한다고 합니다. 전호준의 선택은 계속 가는 길입니다. 배우 외의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지금이 행복하고, 레슨받으면서 공부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했을 때 무대에서 몸을 풀 때마다 무대 가운데서 노래하는 상상을 해왔고 지금도 변함없다고요. 2016년 한해도 출연 작품이 꽉 들어차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는 거라고 합니다. 배우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요. 그래서 “공연 잘 했어?”란 물음에 그의 답은 “안 다쳤으니까 잘한 거야”라고요. 

한국 뮤지컬 시장에 더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원하는 길을 찾아가겠다는 그의 꿈은 굳건해보였습니다. 
 
전호준| 1982.11.01 중앙대학교 무용학과(경영학과에서 전과) [뮤지컬] <시카고>, <킹키부츠>, <위키드>,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남한산성>, <투란도트>, <어머니의 노래> [연극]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




김시영은 뮤지컬 전공을 하면서 백업 댄서, 스포츠 에이로빅 선수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경력을 하나, 둘씩 쌓아가고 있는 그의 꿈은 배우로 계속 활동하는 것입니다. 

황정민, 박은태 등의 선배 배우를 보며 꿈을 키워왔기에 그 또한 자신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조심스레 펼쳐보입니다. 

또 하나의 마지막 바람은 다치지 않는 일입니다. 2015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출연 당시 인대가 끊어지면서 처음 부상을 당했습니다. 다치면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치지 않도록 몸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김시영| 1987.07.22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뮤지컬 전공. [뮤지컬] <시카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서편제>, <친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밥퍼>, <장부가>, <영웅>






남자 앙상블(왼쪽부터 최성대, 차정현, 서만석, 전호준, 유철호, 강동주, 김시영) ⓒ신시컴퍼니


여자 앙상블(왼쪽부터 최은주, 연보라, 방미홍, 이수현, 김소이, 하혜민) ⓒ신시컴퍼니


왼쪽부터 김준태 협력안무 및 스윙, 스윙 백두산, 윤준호, 김지은, 백현주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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