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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신나게 놀아봅시다 [No.95]

글 |배경희 사진제공 |CJ E&M 2011-08-17 4,728

흥과 에너지가 있는 무대. 지난 19일에 공개된 <스트릿 라이프>의 1막 시연회를 관람한 소감이다. 올여름 관객과 새롭게 만날 <스트릿 라이프>가 그룹 DJ DOC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음악에 뜻을 품은 세 명의 청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DJ DOC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콘서트형 뮤지컬일 것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성재준은 DJ DOC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 ‘Street Life’에서 모티프를 얻어 구상한 허구임을 분명히 했다.

 


오갈 곳 없이 클럽에서 일하며 먹고사는 재민과 수창, 정훈. 세 사람은 꿈을 향한 열정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현실은 고단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복권 당첨과 같은 일이 벌어지니 바로 클럽 사장의 눈에 띄어 클럽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 다음 전개는 예측 가능한 수순을 밟는다. 유명 기획사에 스카우트돼 정식 가수로 데뷔하고, 스타로 고공 행진! 세 사람에게 앞으로 펼쳐질 운명은? 결말은 주제곡인 ‘스트릿 라이프’의 가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악을 돈으로 생각하는 장사꾼 당신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나잇값 좀 하시지! (…) S.T.R.E.E.T는 곧 내 L.I.F.E 일 년이 가고, 십 년이 가도 난 항상 이 거리에.” 즉, <스트릿 라이프>는 가수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후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꿈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DJ DOC가 누구인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고 있는 그룹 아닌가. 따라서 무대에서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흥겨운 뮤지컬이 탄생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작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뮤지컬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DJ DOC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편이 훨씬 즐거울 테니까. 뮤지컬만의 매력에 대해 성재준 연출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한다. “음악과 드라마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위해 네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썼을 만큼 드라마 구상에 고심했다”는 것. 선곡에만 4개월이 걸렸을 정도라고. 뮤지컬 넘버로는 ‘나 이런 사람이야’, ‘Run to You’, ‘I Wanna’ 등 히트곡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곡을 적절히 혼합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원곡의 가사를 100퍼센트 살렸다는 점이다. 이유인즉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가사가 아닌 새로운 가사로 청취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그대로 썼다고 한다. 또한 “DJ DOC의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라마틱한 안무를 더해 뮤지컬만의 묘미가 있다”는 것이 성재준 연출의 설명이다.

 


<스트릿 라이프>의 또 다른 난제는 캐스팅이었다. 랩에 과격한 안무까지 소화하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십여 차례나 진행된 오디션 끝에 제대로 깔린 멍석에서 끼를 발산할 기회를 얻은 사람은 정원영과, 이재원, 강홍석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정원영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넘치는 끼를 인정받은 배우이고, 이재원과 강홍석은 무대 경험이 많지 않지만 랩과 음악 실력을 갖춘 실력파다. “스토리가 실제 세 사람의 이야기와 비슷한 면이 있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작품의 내용처럼 현실에서도 스타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재준 연출의 말이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면 이 달 무대에서 확인해 보시라.


8월 3일~8월 28일 / 타임스퀘어 CGV 팝아트홀 /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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