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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OH! BROADWAY] 2017 브로드웨이 미리 보기 [No.160]

글 |여지현 뉴욕 통신원 2017-01-13 5,329

2017 브로드웨이 미리 보기


2016년의 브로드웨이는 누가 뭐라 해도 <해밀턴>의 한 해였다. 토니상 11관왕을 차지하면서 온갖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어셔, 켈리 클락슨, 벤 폴즈 등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총 출동해 <해밀턴> 믹스 테이프를 발매하기도 했다. 현재 2017년 개막작 가운데 <해밀턴>의 흥행 기록을 깰 만한 작품은 없는 것 같지만, 꽤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리바이벌 작품 중에는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와 <헬로 돌리>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고, 신작 중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아멜리에>, <밴드 스탠드>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검증된 리바이벌 작품들이 다시 무대로


2017년 시즌 작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오는 2월 23일에 정식 개막하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다.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는 지난 10월 뉴욕 시티 센터에서 3일간 리딩 공연을 선보였는데, 유명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애널리 애쉬포드가 각각 조지와 닷 역으로 출연해 많은 매체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이 더욱 기대감을 주는 이유는 공연이 올라갈 장소 때문이다.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가 공연될 허드슨 극장은 1903년 공연장으로 문을 연 뒤에 영화관, 록 클럽, 호텔의 이벤트홀로 사용되다 지난 2015년 앰배서더 시어터 그룹이 시설을 장기 대여하면서 다시 극장으로 문을 열게 됐다. 재개관작으로 선정된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의 메시지가 시간의 흐름과 예술가의 역할, 그리고 그 예술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새로운 역사를 쓸 허드슨 극장의 첫 작품으로 꽤 어울리는 선택 아닐까 싶다.




‘베트 미들러. 헬로 돌리. 더 말해 뭘해’ 이 문구는 요즘 뉴욕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헬로 돌리>의 광고 문구이다. 제리 허먼(작곡)과 마이클 스튜어트(극본)의 <헬로 돌리>는 손튼 와일더의 희곡 『중매쟁이』를 원작으로 한 달리 레비라는 뉴욕 사교계의 마담이자 중매쟁이에 대한 작품으로, 1964년에 초연돼 1969년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또한 초연 당시 주인공을 맡았던 캐럴 채닝의 걸걸한 목소리가 작품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브로드웨이 게이들에게 사랑받는 ‘디바 뮤지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주인공을 맡은 베트 미들러는 한국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1970년대 공연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영화와 음반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는데, 특히 1970년대 동성애자들의 아지트였던 콘티넨털 배스(동성애자들의 목욕탕)에서 공연하면서 게이들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배우다. 이번 시즌은 2005년 <라카지 오 폴>로 토니상을 받았던 제리 작스가 연출을 맡았으며, 3월 1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4월 20일 정식 개막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2월 개막할 예정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1994년 작 <선셋 블루바드>도 기대작 중 하나다. 빌리 할러데이의 <레이디 데이>의 연출을 맡았던 로니 프라이스가 참여한 2016년 런던 프로덕션 버전으로 공연되는데, 브로드웨이의 관례와 달리 7일간의 프리뷰를 거쳐 곧바로 정식 개막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5년 일본에서 해롤드 프린스를 기념해 만들어진 <레뷔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 역시 올여름 프리드먼 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흥미진진한 신작


2015년 <섬싱 로튼>에서 잔꾀 넘치는 코믹한 카사노바 캐릭터로 열연한 크리스천 볼이 4월 런트 폰탄 극장에서 개막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에 출연을 결정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조니 뎁 출연의 영화로 잘 알려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헤어스프레이>와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을 함께 작업해 온 마크 샤이먼·스캇 위트먼 콤비와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데이비드 그리그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지난 2013년 런던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마틸다>와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피터 달링이 안무를 맡았는데, 개막 당시 시각적으로 뛰어나지만 강렬한 한 방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헤어스프레이>의 잭 오브라이언과 <지지>의 조슈아 베르가스가 각각 연출과 안무를 맡는다. 내년 오를 작품 중 <아나스타샤>와 더불어 가족들이 즐길 만한 작품 중 하나다.


지난 12월 4일, LA의 아만슨 시어터에서 트라이아웃 공연된 <아멜리에>도 올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 4월 3일에 정식 개막하는 <아멜리에>는 2001년 영화로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나타샤 피에르, 그리고 1812년>과 <해밀턴>에 출연해 일약 스타가 된 동양계 미국인 필리파 수가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헴(Hem)이라는 포크 인디밴드의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다이넬 메세가 곡을 쓰고, <라이트 인 더 피아자>로 잘 알려진 크레이그 루카스가 대본을 썼으며,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연출가로 이름을 알린 팸 맥키논이 진두지휘를 맡는다.


폭스사의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도 오는 4월 브로드허스트 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공녀와 라스푸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은 <록키>를 쓴 린 아렌스와 스티븐 플래허티가 음악과 작사를,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대본을 썼던 테렌스 맥널리가 대본을 써 코넷티컷 공연 당시 호평을 받았다. 거만한 방송사의 기상 담당 기자가 매년 얼마나 겨울이 더 지속될지 점치는 행사인 그라운드 호그데이의 취재를 맡아서 그날 하루가 반복되는 기이한 경험 속에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그라운드 호그데이>도 4월 어거스트 윌슨 극장에서 오픈한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끄는 작품은 2015년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 하우스에서 공연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밴드 스탠드>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이 전국 밴드 경연 대회에 빅밴드를 꾸려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태양의 서커스 공연에서 오래 음악감독을 맡았던 리처드 오버래커가 작곡을 하고, 디즈니의 <라이온 킹>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오랜 시간 참여한 로버트 테일러가 작사를 맡았다. 특히 <해밀턴>의 안무를 맡았던 앤디 블랑켄뷰럴가 창작진에 이름을 올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0호 2017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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