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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urvey] 독자가 뽑은 2011년 베스트 뮤지컬 [NO.99]

정리 | 이민선 2011-12-26 3,982

12월호라 모든 기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예상대로 독자 설문 역시 2011년 결산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선호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독자들의 기억 주머니에서 나온 답변들을 쭉 읽어 내려가다 보니 올 한 해 동안 만났던 무대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들은 2011년에 이런 작품에 울고 웃었다.

 

설문 대상 | <더뮤지컬> 독자
설문 방법 | <더뮤지컬> 블로그(blog.naver.com/themusical4u)에 덧글 작성

※ Survey 코너에서는 매달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뮤지컬 관련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문에 참여하고 싶거나 설문 주제를 제안하고 싶은 독자는 avril13@themusical.co.kr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12월호 선물 당첨자 |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ddorang9538, 리킴, 준JuN (공연관람권 2매)

 

 

 

 

※ 올해 최고의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28.8%)
<모비딕> (14.4%)

<피맛골 연가> (13.5%)

올해 관객들을 만족시킨 창작뮤지컬로 신작 두 편과 재연작 한 편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셜록홈즈>는 나머지 두 작품의 지지도를 합한 만큼의 호응을 얻었다. 좁은 공간이 넘치도록 채워 넣은 무대 연출은 아쉬웠으나, 드라마가 탄탄하고 캐릭터 구축이 잘 됐으며 뮤지컬 넘버 역시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평이다. <모비딕>은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신선한 형식으로 관심을 얻기도 했으나, 독자들은 워크숍과 트라이아웃 등의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켜 나갔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들려준 음악이 드라마를 더욱 유려하게 표현한 것도 이 작품의 강점. <피맛골 연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는데,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과 무대, 주조연과 앙상블의 호연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세 작품 이외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스트릿 라이프>와 <식구를 찾아서>이다. 다수의 초연작들이 호평을 받았다는 게 의미 있다.

 

 

 

 

※ 올해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38.4%)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11.6%)
<모차르트!> (9,6%)

올해 라이선스 뮤지컬의 최강자는 <지킬 앤 하이드>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지방은 10월까지) 대극장 뮤지컬로는 드물게 롱런한 작품이다. 게다가 흥행에도 대성공. 많은 응답자들이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이며 수차례 반복 관람을 했다고 추켜세웠지만, 국내에서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어서인지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별로 없었다. 유명한 뮤지컬 넘버와 극적인 드라마가 내뿜는 에너지에 매료되었다는 몇몇 의견 외에는 배우들이 열연과 재발견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작년에 이어 올해의 설문 결과에서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사랑스럽고 소박한 추억의 장소로 관객을 초대해 공감하고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모차르트!>는 화려한 뮤지컬 넘버가 인상적이며 지난해 초연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단순한 의견 외에 특별한 부연 없이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혔다. 역시 재연작인 <몬테크리스토>와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올해에 사랑받은 작품으로 꼽혔다.

 

 

 

※ 올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아담/에릭 (10.4%)
하이드, 헤드윅, 앨빈, 모차르트 (7.9%)

 

상반된 매력을 한꺼번에 보여준 <셜록홈즈>의 아담/에릭 앤더슨이 근소한 차이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뽑혔다. <셜록홈즈>의 2관왕.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서 한 배우가 두 역할을 연기하여, 때론 거칠고 포악한 모습을 때론 연민이 느껴지는 로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니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밖에. 또 하나의 유명한 일인이역 캐릭터인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이 뒤이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지킬에 대한 언급 없이 하이드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답했다는 데 있다. 지킬은 하이드를 돋보이게 하는 그림자였던가. 아니면 관객들이 하이드를 통해 느끼는 대리만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가. 더불어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이 거론됐는데, 셜록 홈즈와 조로, 햄릿, 스카이(<아가씨와 건달들>) 등이 높은 순위에 있었다.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
<피맛골 연가>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 <셜록홈즈> ‘시작됐어’ (7%)
<피맛골 연가> ‘아침은 오지 않으리’ (5.5%)

한 작품의 뮤지컬 넘버는 스무여 곡. 그 중에 각자가 좋아하는 곡들을 이야기하다보니, 골라먹는 아이스크림 종류의 두 배에 가까운 노래들이 답변으로 쏟아졌다. 각 곡들의 득표수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뮤지컬 넘버에 인기 순위를 매기는 것이 큰 의미는 없는 듯하다. 하지만 <피맛골 연가>의 대표 테마곡들이 상위권에 자리해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두 곡 외에도 ‘한천년’과 ‘피맛골’, ‘사랑이 내게로 왔네’ 등 <피맛골 연가>의 뮤지컬 넘버가 전체 답변의 20%를 차지했다. 그 노래를 부른 배우들의 목소리와, 곡의 선율이 전해주는 감성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추천 평이다. <셜록홈즈>의 ‘시작됐어’ 역시 배우의 중저음 보이스와 어우러져 감정에 호소하는 멜로디였다고. <셜록홈즈>의 또 다른 뮤지컬 넘버 ‘춤추는 사람’은 한 곡의 노래에 한 사건의 추리 과정이 드러나 흥미로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창작뮤지컬의 뮤지컬 넘버가 강세를 보인 점이 흥미롭다. 이외에 ‘This Is the Moment’를 비롯하여 ‘I Need to Know’와 ‘Confrontation’ 등 응답 결과 중 <지킬 앤 하이드>의 뮤지컬 넘버가 차지하는 비율도 12%나 됐다.

 

 

 

 

※ 올해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배우
박은태 (28.3%)
조강현 (11.5%)
홍광호 (10.5%)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한 배우를 묻는 질문에 몇몇 배우에게로 의견이 모였다. 앞서 보았던 창작뮤지컬과 뮤지컬 넘버의 선호도 결과에 이 배우의 영향이 상당히 컸던 것 같다. <모차르트!>와 <피맛골 연가>, <햄릿>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인공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박은태의 매력에 많은 독자들이 빠져 있었다. 가창력과 성실함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로 앞으로의 기대 또한 크다. <셜록홈즈>에 이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출연 중인 조강현은 전작에서 섬세한 연기와 안정된 노래 실력으로 일인이역을 잘 소화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확실히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가창력에 있어선 이미 인정받은 홍광호는 <지킬 앤 하이드> 무대에 9개월간 서면서 연기력이 나날이 발전해 재발견했다는 평.

 

 

 

※ 올해 가장 인상적으로 활약한 스태프
김문정 음악감독 (19.8%)
이지나 연출가 (16.3%)
조용신 연출가 (10.4%)

국내 대형 뮤지컬에서 김문정 음악감독의 등 또는 뒤통수를 본 관객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서울뮤지컬아티스트페스티벌을 통해 그녀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그녀가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 The M.C.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까지 독자들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YWCA에서 여성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많은 독자들은 그녀의 편곡과 지휘로 뮤지컬 음악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올해 <광화문 연가>와 <아가씨와 건달들>을 연달아 히트시키고 이어서 <에비타>를 선보이는 이지나 연출은 그녀만의 개성 있는 연출 스타일로 흥미로운 결과물을 내놓는다. <모비딕>을 만든 조용신은 공연 제작 감독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 도전의 결과가 신선하고 긍정적이어서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9호 2011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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