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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22일간 펼쳐지는 뮤지컬의 향연 2 [No.69]

글 |정세원 DIMF,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09-06-29 5,513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DIMF 참가작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들이 전문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에 다양한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다. 무료로 공연되는 덕분에 페스티벌 참가작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공연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모인 총 14개 대학팀을 대상으로 2개월에 걸친 문화부기자와 뮤지컬제작자,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문심사위원단의 실연심사 등 5개월간의 예선을 통해 7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 이들 국내 7개 대학의 작품들은 중국 북경대학의 <아이 러브 유>와 일본 나고야대학의 <기적의 소녀 잔다르크-굳세고 사랑스러운 잔다르크> 등 2개 해외대학 작품과 함께 경연을 펼치게 된다. DIMF 측은 “작년에 비해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본선에 많이 올라와 기성 뮤지컬 못지않은 훌륭한 수준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창작극이 많이 올라오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아이 러브 유>(중국 북경대, 호남대)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명지대, 동서대) 등 같은 작품을 공연하는 대학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후에는 심사를 거쳐 단체상 5개 부문과 개인상 2개 부문에 대해 총상금 1천 2백만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지는데, 지난해 <레 미제라블>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동서대 뮤지컬과 출신의 김유영은 오는 7월에 개막하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벤들라 역에 캐스팅되어 DIMF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 힘을 실어준다. 

영화 가격으로 뮤지컬을 볼 수 있다
무료로 공연되는 DIMF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제외한 15편의 뮤지컬을 즐기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DIMF는 ‘영화 가격으로 뮤지컬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최저 7천원부터 최고 5만원까지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기로 했다. 여러 작품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준비했는데, ‘공식초청작 패키지’와 ‘창작지원작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공식초청작 패키지는 개막작 <메트로 스트리트> 또는 폐막작 <가련한 리자>, <라디오 스타> 중 한 작품을 구매하면 공식초청작 두 편을 각각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를 찾는 타 지역 관객들을 위한 3종류의 호텔 패키지도 마련해두었다고 한다. 공식 초청작의 경우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매일 100석을 7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 석을 마련했다.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관람하고자 하는 작품과 일정을 미리 챙겨두고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공연 외에도 즐길 것은 많다


 

DIMF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22일 동안 대구 지역 곳곳에서 축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은 개막식을 앞두고 갖는 DIMF 전야콘서트와 뮤지컬 전시회. DIMF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뮤지컬 스타들이 펼치는 갈라콘서트를 준비했다.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었던 60여 편의 뮤지컬, 100여 종의 뮤지컬 포스터와, 1989년부터 올해까지 공연된 세계 각국의 뮤지컬 프로그램,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의 역사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고 하니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거리 축제인 DIMF 프린지는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졌다. 참가신청을 거쳐 선정된 70여 개 팀의 뮤지컬 쇼케이스와 다양한 프린지 공연, 뮤지컬 참가팀의 하이라이트 공연 등이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4개 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뮤지컬 콘서트 <남경주의 올 댓 뮤지컬>, 뮤지컬 스타 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뮤지컬 워크숍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 mini interview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배성혁 집행위원장


올해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사용되나.

 

20억 원이다. 지난해 1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났다. 그동안의 평도 좋았고 다른 축제들에 비해 빠른 발전 속도가 좋은 결과를 낳았다. 프레 때 3억 5천만원, 1회 때 6~7억원, 2회 때 10억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액수 같지만 내년부터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NYMF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창작지원작에 공모하는 작품이 올해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체 예산의 30퍼센트를 공식초청작에, 15퍼센트 정도를 창작지원작에 지원하고 나머지는 프린지페스티벌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각종 부대행사 등을 진행하는데 사용한다.


창작지원작 심사는 누가 진행하나.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 교수,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 김문정 음악감독, 최현묵 대구카톨릭대 뮤지컬과 교수,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장우 경북대 교수 등 5명이 심사에 참여한다. 집행위에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DIMF 지원금 받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는데 모두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이러다 인심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웃음) 그래서 각각의 컨셉과 기준을 정해놓고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DIMF를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대구라는 지역성이 아닐까. 지역 축제이다 보니 서울의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은 자기 작품이 내려가지 않으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대구의 보수적인 성향이다. DIMF가 국제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의 여론이 뮤지컬을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자는 쪽으로 몰려야하는데, ‘여름에는 뮤지컬 축제, 가을에는 오페라 축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페라 축제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주가 되는 축제이지만 DIMF는 단순한 지역 축제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페스티벌을 지향하며 발전해왔다. 그래도 작년부터는 축제로서 인정을 받아 예산도 늘고 있고 해외초청작 수는 적지만 확실히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제3회 DIMF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NYMF와의 결연을 통해 국제적인 축제로 한층 더 발전하고 있고 프린지 성격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티켓 가격을 낮춘 것도 이번 축제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내년쯤에는 DIMF를 확장시켜 대구에 이어 북경에서도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다. <디에>를 제작한 중국 송레이 프로덕션과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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