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서정시인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작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스토리움 우수스토리로 선정된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하며, 2024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뮤지컬로 제작됐다.
1923년 간토 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강점기에도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특히 광복 80주년이자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이 발간된 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일본 유학 중 간토대학살의 실상을 알게 된 후 조선으로 돌아와 독립운동의 길을 걷는 문학 청년 이정익 역은 성태준이 연기한다.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언희 역에는 한수림이 캐스팅됐다. 재즈바 ‘모던시티‘의 사장이자 신문사 ’먼데이 경성’의 발행인 박우혁 역은 김우혁이 맡는다. 일본 경찰 유키치 역은 김진철이 맡는다. 이외에도 고운지, 황시우, 백종민이 함께한다.
이강선 연출은 ”역사는 늘 이어지고, 기억되고 있지 않나. 저는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역사 속 인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의 인물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김소월 시인의 시를 통해 전해지길 바랐다“고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 ”어제의 시가 과거라면 내일의 노래는 미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우르는 제목을 짓고자 했다“고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성태준은 ”김소월 시인의 시를 가사에 담은 넘버를 부를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정서가 있다. 제가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더라도 시의 운율과 노랫말에서 나오는 감정이 있다. 김소월 시인의 시와 작품의 드라마가 잘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과 글, 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굳건히 믿는다. 좋은 말 한마디, 좋은 글 하나에 인생이 변하지 않나. 그만큼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수림은 “작품 안에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가 그려진다. 과거의 관계, 사회에서의 관계, 경찰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 등… 그런 다양한 관계들을 한 줄기 안에서 어떻게 다르게 그릴 것인지 고민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우혁은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우혁은 여느 모던 보이처럼 유행따르기를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그런 모습과 반대되는 자신만의 절망,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관동대학살이고, 그러면서 독립의 의미를 마주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과 같은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우혁이라는 이름을 보고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같은 이름으로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오는 1월 2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