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 투어 20주년을 맞아 국내 초연을 진행했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다시 돌아왔다. 오리지널 초연 멤버인 다니엘 라부아를 주축으로, 이번 2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하는 배우, 창작진은 “이번 공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성스루 뮤지컬이다. 2005년 초연 당시 30회 공연으로 8만 관객을 동원해 세종문화회관 역대 최단 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누적 관객은 167만 명을 넘어섰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부터 프롤로 역을 맡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는 다니엘 라부아는 한국에서의 공연을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저에게 특별하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다시 한번 한국 관객 앞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페뷔스 역의 존 아이젠 역시 한국 무대와 인연이 깊은 배우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난 바 있는 것. 능숙한 한국어로 첫인사를 건넨 그는 ”20년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제게 특별한 의미다. 한국은 처음 왔을 때부터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 한국에서의 공연이 제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한국과 사랑에 빠져 한국에 거처를 마련했을 정도“라고 한국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를 만든 마르티노 뮐러는 ”댄서들이 작품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처음에 이 작품의 안무를 만들 때, 댄서들의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 작품으로 20년 동안 한국을 찾고 있다는 것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광활한 무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마르티노 뮐러는 “무대의 규모가 어떻든 배우들의 에너지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파리에서 공연됐을 때는 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올렸다. 16명의 댄서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관객들에게 주기 위해 다양한, 고난도의 움직임을 넣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니콜라스 타라는 ”2005년 이 무대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보였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았다. 우리가 비틀즈를 데리고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대본과 노래, 연출, 안무 등 모든 파트에서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9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