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부모의 이혼으로 흔들리는 가족 앞에 ‘다웃파이어’라는 특별한 존재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2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2022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올렸다.
이번 재연은 지난 9월 막을 올렸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철없는 아빠 다니엘 역에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캐스팅됐다. 세 사람은 공연 중 분장을 통해 유머러스한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신한다. 공연 내내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오가면서 20번의 고난도 퀵 체인지와 감정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2015년 <오케피>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은 “아이들의 웃음 코드와 어른들의 웃음 코드가 다르지 않나. 그런데 <미세스 다웃파이어>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웃음 코드가 있다. 3대가 다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행복한 에너지를 얻었다. '이런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라고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정말 많이 어려운 작품"이라고 토로했다. 황정민은 "루프 스테이션 기계를 이용해 라이브로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수를 하면 안 되니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탭댄스로 춰야 하고, 랩도 해야 한다. 종합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그걸 다 잘 해내야 하니 어렵다"며 "다음 시즌은 못 할 것 같다. 뼈마디가 쑤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성화는 초연에 이어 다시 다니엘 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연기, 노래도 잘해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한다. 성실하지 못한 배우는 이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개그맨 시절 얻은 개그감부터 <영웅> <맨 오브 라만차> 등 뮤지컬 작품에서 얻은 진지함까지 지난 경험들을 총망라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많이 깨닫게 된다. 가족은 결국 우리 자신이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곳, 사랑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함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상훈은 “다니엘은 다웃파이어를 통해 배운다”며 “다웃파이어를 연기하며 자신도 성장하고, 사랑의 방식에 여러 유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웃파이어로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기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작품 덕분에 다니엘뿐만 아니라 저 역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니엘의 아내 미란다 역으로는 박혜나, 린아가 함께한다. 어른 같은 첫째 딸 리디아 역은 김태희, 설가은이 맡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