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몽유도원>·김준수·서병구…'뮤지컬 부문 신설' 백상예술대상 주인공

글 |이솔희 사진 |. 2026-05-11 111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장면. 사진=에이콤

 

'뮤지컬' 부문이 신설된 백상예술대상에서 뮤지컬 <몽유도원>, 배우 김준수, 안무가 서병구가 첫 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지난 8일 개최됐다. 1965년 시작된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한국 뮤지컬 60주년을 맞아 뮤지컬 부문을 신설, 방송, 영화, 연극과 더불어 대중문화 통합의 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뮤지컬 부문은 크게 작품상, 창작상, 연기상으로 나뉜다. 작품상은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 중 대중성, 작품성, 예술성 등의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뮤지컬 분야에 공헌이 크다고 평가되는 작품에 수여한다. 후보로는 <긴긴밤> <라이카> <몽유도원>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한복 입은 남자>가 올랐고, <몽유도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뮤지컬 <몽유도원>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가질 수 없는 사랑에 고뇌하는 백제의 왕 여경(개로왕)과 진실한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아랑, 도미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후 24년 만에 대본과 음악 및 연출적 요소를 완전히 탈바꿈하여 2026년 새롭게 선보인 이 작품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됐다.

 

백상예술대상 첫 뮤지컬 작품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몽유도원>은 2028년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품상 수상 후 윤호진 연출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특히 완성도와 보편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 모든 스태프가 정말 열심히 해준 덕분에 세계 무대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 출연자 중 남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수여되는 연기상에는 <비틀쥬스> 김준수, <레드북> 민경아, <한복 입은 남자> 박은태, <에비타> 유리아, <물랑루즈!> 홍광호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비틀쥬스 역을 맡아 코미디 장르에 도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준수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 사진=CJ ENM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김준수는 "정말 받을 줄 몰랐다"고 얼떨떨해하며 "뮤지컬 부문이 신설되어 참석할 수 있었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있다면 내년부터는 남녀가 따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전하며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나가는 배우 되겠다"고 덧붙였다.

 

창작상은 뮤지컬 창작자 중 창의성과 독창성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에게 주어진다. <에비타> 서병구 안무감독, <매드해터> 오루피나 연출, <몽유도원> 오상준 작곡가, <라이카> 이선영 작곡가,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한아름 작가가 후보에 올랐고, <에비타>의 서병구 안무감독이 창작상을 수상했다.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서병구 안무감독은 "뮤지컬한 지 38년 됐다. 현재진행형 안무가로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도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에비타>에서 함께 고생해 준 배우분들, 앙상블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8년 만에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극 부문은 백상연극상, 젊은연극상, 연기상으로 나뉜다. 백상연극상은 <마지막 면회> <미러> <삼매경> <엔드 월-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젤리피쉬> 다섯 후보 중 <젤리피쉬>에게 돌아갔다. 연극 <젤리피쉬>는 27살 다운증후군 여성 켈리의 선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간 연극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장애 여성의 생애 자기주도성, 성적 자기결정권 등 첨예한 주제를 솔직담백하게 조명해 주목받았다.

 

연극 <젤리피쉬> 공연 장면. 사진=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대표는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다운증후군 장애 당사자인 백지윤 양이 편집의 미학이 없는 연극 무대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2시간가량을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또, 그렇게 하기까지 많은 창작진과 배우들이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방법론을 찾고,  오랜 시간 공들여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공연부터 작품을 함께 만들어 온 주인공 켈리 역의 백지윤은 "<젤리피쉬> 팀에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써주신 벤 웨더릴 작가님, <젤리피쉬>를 응원해 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이어 의 김연민 연출, 극단 문지방, 극단 불의전차, <서재 결혼 시키기> 이경헌 작가, 창작집단LAS가 젊은연극상 후보에 올랐고, 연극 <장소>를 선보인 극단 불의전차가 수상했다. 연극 <장소>는 재일한국인 청춘들의 차별과 투쟁을 강렬한 앙상블과 액션으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단 불의전차 변영진 연출은 "연극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연극은 여러분에게 작은 지혜를 주고, 어떻게 해야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생각을 전했다. 배우 유희제는 "여러분들과 함께 눈 마주치고, 호흡하고, 교류하고,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극장에서 오늘도 뜨겁게 불태우고 있는 배우들이 있다.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여러분들이 오셔야 연극은 시작된다"고 연극을 향한 열정을 표현했다. 

 

사진=62회 백상예술대상 갈무리

 

연극 <프리마 파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연기상 후보에는 <튤립> 권정훈,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김시유, <프리마 파시> 김신록, '안트로폴리스 Ⅱ' <라이오스> 전혜진, <삼매경> 지춘성이 이름을 올렸다. 야심만만한 변호사 테사가 성폭행 피해자가 되어 법 체제와 맞서는 과정을 그린 1인극 <프리마 파시>에서 주인공 테사 역을 맡은 김신록이 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눈물을 흘리며 단상에 오른 김신록은 "다시 한번 테사를 연기한다면 더 용감하게 맞서보겠다. 테사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와 사회에 맞는 연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연극 예술인들,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분들과 이 영광을 누리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