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6월 9일 도쿄 다테모노 브릴리아 홀에서 세계 초연의 막을 올렸다.
<이태원 클라쓰>는 조광진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박서준, 김다미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2020년 일본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가 방영되기도 했다. 뮤지컬은 일본 토호 주식회사에서 제작했다.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는 뉴욕의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토니상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 후보에 오른 헬렌 박이 작곡을 담당했다. 작사와 뮤지컬 구성은 한국의 대표 뮤지컬 작가인 이희준이 맡았다. 이희준 작가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미아 파밀리아> 등 탄탄한 뮤지컬 팬층을 지닌 뮤지컬 작가이다. 그의 작품인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최후진술>, <미아 파밀리아>는 일본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된 바 있다.
이희준 작가는 "원작의 분량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구조를 기획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각 캐릭터가 다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배우들과 코야마 유나 연출님이 무대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심히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헬렌 박은 "<이태원 클라쓰>에 참여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정 중 하나였다. 슬픔과 회복에 뿌리를 둔 이야기이지만 희망과 정체성, 그리고 선택된 가족으로부터 오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날 특히 절실하게 느껴지는 주제"라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본은 일본 유명 시나리오 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맡았다. 한국에도 소개된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썼다. 연출은 일본에서 수많은 연극상 수상 경력이 있는 코야마 유나가 맡았고, 안무는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 비버,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 카일 하나가미가 맡았다. 박새로이 역은 일본의 팝스타 코타키 노조무가 연기했다.
연출가 코야마 유나는 "이 작품을 위해 일본, 미국, 한국 등 전 세계의 창작자들이 모였다. 워크숍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는 스토리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의와 복수를 꿈꾸는 의로운 청년 박새로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의 요식업계에서 다양한 약자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도전하며 꿈을 이뤄간다. 뮤지컬은 야망, 복수, 회복탄력성, 정체성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담아내며 다양한 관객층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도쿄 및 일본 지방 공연은 이미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매회 열렬한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토호가 강력한 히트작을 냈다. 이야기, 음악, 춤 연기 모두 뛰어난 무대예술로 신나고 유쾌한 뮤지컬다운 뮤지컬의 탄생”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오리지날 제작사인 토호는 “<이태원 클라쓰>의 테마는 보편적으로 전 세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공연을 바라고 있다. 나라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며, 오리지널 창작팀과 현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