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영월 장릉을 배경으로 한 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이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단종의 능 앞에서 조선 제 6대왕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사적 공간과 의미를 함께 담아낸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영월에이치제이가 제작, 주관, 제작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영월군, 영월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공연은 단종의 복위를 기다리던 정순왕후가 숙종과 대신들이 복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국민을 증인으로 초대하며 시작된다. 배우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이머시브 형식으로 진행되어 관객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단종이 지닌 화합과 미래에 대한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역사적 의미와 감동을 함께 전할 예정이다.
조선 제 6대 왕으로 짧은 생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 단종 역에는 뮤지컬 <광염소나타>, <22년 2개월>, 연극 <이기동 체육관> 등에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이현재가 캐스팅됐다.
단종의 복위를 기다리며 굳건히 왕비의 자리를 지킨 정순왕후 역에는 뮤지컬 <잔 다르크>, <하트셉수트>, <리지> 등 폭넓은 연기와 가창력을 인정받은 제이민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권력과 야망의 상징인 수양대군과 시대를 관통하는 군주 숙종, 1인 2역에는 뮤지컬 <나를 닮은 여름에게>, <왓 이프> 등에 출연하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김하준이 캐스팅됐다.
대장 도깨비 역에는 개성 있는 무대 장악력으로 주목받아 온 김유성과 김찬휘가 함께한다. 두 배우는 저마다의 색깔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의 국정을 논하는 대신 역에는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하연, 류수아, 김기영, 김선우, 황성환, 이주훈이 합류해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이 외에도 앙상블 10여명과 무용수 20명이 참여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대규모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장릉의 역사적 배경과 야외무대라는 특별한 환경이 결합해 몰입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와 무용수, 지역 주민 60여 명이 참여해 ‘영월군민이 함께 만드는 대표 콘텐츠’로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무용을 비롯한 화려한 퍼포먼스와 장릉만의 독특한 공간성을 살린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관객이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소품과 의상이다. 다채로운 색감과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의상, 공연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소품들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영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직 하나뿐인 공연’이 탄생하게 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단종은 영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2년 후에 맞이하는 단종 문화제 60주년을 계기로, 단종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뮤지컬이 그 밑바탕이 되어 영월의 문화적 위상과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