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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상처가 던지는 오늘의 질문…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개막

글: 이솔희 | 사진: 오차드뮤지컬컴퍼니 2025-10-13 369

 

오차드뮤지컬컴퍼니의 2025년 창작 신작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가 지난 10월 10일 개막했다.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지난 2월 자유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오차드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한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리딩 쇼케이스에서 “기억과 인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은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비극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단순한 사건의 기록을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무대의 중심에 세운다. 총성과 권력이 만든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침묵의 시간을 무대 위로 조심스럽게 끌어올린다.

 

이야기는 1961년 4월 19일, 거리로 나선 대학생 ‘우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전쟁 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큰형 ‘희택’을 찾는 여정을 통해, 감춰졌던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고, 국가와 사회가 지워버린 진실들을 하나씩 알아 가게 된다. 또한 이야기에는 양민 학살 유족회 청년 학생 위원장 ‘인경’은 기록되지 않은 죽음을 집요하게 복원하며 “왜 이들의 삶은 기억되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집요하게 던진다. 작품은 이를 통해 과거의 비극을 박제된 역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으로 소환한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개인들이 겪은 트라우마, 침묵, 그리고 망각의 고통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이 인간의 존엄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보여주며, 그 기억들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나아가 관객은 무대 위 흔적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망각과 책임의 경계'에 서게 되고, 지금 우리 사회에 여전히 반복되는 차별, 혐오, 무관심의 메커니즘을 성찰하게 된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 수상으로 필력을 입증한 배시현 작가와 신예 강철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치밀하고 따뜻한 서사,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우현 역에 이선우, 임태현, 조성태가 캐스팅됐다. 류인경 역은 최태이, 장보람, 윤지우가 연기한다. 이윤섭 역에는 임강성, 김대웅, 황두현이 이름을 올렸다. 이은율, 류비가 서주희 역을, 전흥선, 나재엽이 황종욱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오는 12월 28일까지 극장 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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