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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웨딩플래너가 있었다? 서울예술단 <청사초롱 불 밝혀라> 11월 개막

글: 이솔희 | 사진: 서울예술단 2025-10-14 958

 

서울예술단이 ‘제2회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된 <청사초롱 불 밝혀라>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24년 6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낭독공연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다섯 편의 후보작 가운데 참신한 발상과 대중적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되었다. 공모–낭독공연–본공연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창작 개발 시스템의 첫 결실로, 국립예술단체가 창작 활성화와 공공성 실현이라는 역할을 수행한 대표적 사례다. 이번 공연은 개관 30주년을 맞은 국립정동극장과 서울예술단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며, 두 국립예술단체가 협력해 창작 작품의 개발과 지원을 추진한 성과로 의미를 지닌다.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조선시대에도 웨딩플래너가 있었다면?”이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조선 최초의 웨딩 전문 업체 ‘청사초롱’이 주관하는 혼례를 배경으로, 전통 혼례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옮겼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하객, 주민, 손님 등’ 극 중 인물들로 참여하며, 조선판 웨딩플래너가 펼치는 유쾌한 혼례 잔치를 함께 경험한다. 작품은 결혼이라는 제도보다 사랑받고 축복받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마음을 다루며, 세대와 시대를 넘어선 공감을 이끌어낸다.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둔 서울예술단은 한국적 소재와 동시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가무극을 통해 독창적인 레퍼토리를 구축하며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서울예술단의 창작 노하우와 젊은 창작진의 참신한 에너지가 만나 완성된 작품으로, 조선판 웨딩플래너라는 신선한 발상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한 무대에 펼쳐낸다.

 

극작·작사 김정민과 작곡·편곡 성찬경은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야구왕 마린스> 등 여러 창작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춰온 창작 콤비다. 깊이 있는 서사와 세밀한 음악적 감각으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통 혼례라는 의례 속에서 ‘사랑’과 ‘축복’의 본질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특히 김정민의 입체적인 인물 구성과 성찬경의 전통 장단과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한 음악이 만나 혼례의 장중함과 잔치의 흥겨움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연출 이기쁨은 <비밀의 화원>, <유진과 유진> 등에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연출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조선판 웨딩플래너’라는 콘셉트를 연극적 미장센과 현대적 무대 언어로 구현해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하객이자 참여자로 초대한다.

 

안무 송희진은 <데스노트>,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에서 선보인 정교한 리듬감과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잔치의 흥겨운 몸짓을 리듬감 있게 풀어내며 극의 에너지를 완성한다.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정구홍, 음향디자인 권수범은 혼례의 공간을 확장해 관객이 실제 잔치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의상디자인 홍문기, 소품디자인 이소정, 분장디자인 이지혜는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조화시켜 <청사초롱 불 밝혀라>만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이기완, 김건혜, 고석진, 안재홍, 윤태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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