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Curated 20 뮤지컬 <아서 새빌의 범죄>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11월 9일 현대카드 UNDERSTAGE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다. 세계적 문호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우연히 듣게 된 세 가지 예언을 통해 인정하고 싶지 않던 욕망과 마주하게 되는 배우 '아서 새빌'의 이야기를 프리 재즈 스타일의 음악과 무성영화의 미장센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1928년 무성영화 시대의 전설적인 배우이지만, 운명처럼 마주한 예언 앞에서 스스로의 내면과 싸움을 시작하는 아서 새빌 역에는 뮤지컬 <베르테르>, <드라큘라>, 연극 <완벽한 타인>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박재윤이 캐스팅되었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에 선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으로 풀어내며, 예언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초상을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아서 새빌의 삶에 불길한 예언을 전하며 그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예언가 루 역에는 박좌헌과 김지웅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배니싱>, <살리에르> 등에서 깊은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사랑받은 박좌헌과 뮤지컬 <문스토리>, <윌리엄과 윌리엄과 윌리엄들>, 연극 <지구를 지켜라> 등에서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주목받은 김지웅은 각기 다른 색채로 ‘루’의 신비로운 매력을 펼쳐낸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여신님이 보고계셔>, <웨스턴 스토리>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는 주다온은 아서 새빌의 약혼녀이자, 영화사 오르피움 픽쳐스의 상속녀로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사랑과 야망 사이를 오가는 인물 시빌 머튼을 연기한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을 우아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작품에 섬세한 긴장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아서 새빌의 과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영화 평론가이자, 그의 삶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물 클라이브 역에는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면면면>을 통해 주목받은 신예 우재하가 캐스팅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냉철한 시선 속에 숨겨진 욕망과 인간적인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아서 새빌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묘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과 윌리엄들>, <그 여름, 동물원>의 김연미 작가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이진욱 작곡가, 그리고 뮤지컬 <사의 찬미>, <랭보> 등에서 독창적인 미장센과 감각적 연출로 주목받은 성종완 연출이 한자리에 모여 탄생시킨 신작이다. 김연미 작가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예언, 그리고 예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으며, 이진욱 작곡가는 프리 재즈의 즉흥성과 클래식한 선율을 결합해 1920년대 할리우드의 공기와 감정을 음악으로 되살렸다. 성종완 연출은 무성영화의 영상미와 무대적 리얼리티를 교차시키는 입체적인 시각언어를 통해 관객이 아서 새빌의 내면과 시대의 전환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아서 새빌의 범죄>는 오는 11월 9일부터 11월 16일까지 현대카드 UNDERSTAGE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