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엘시노어〉는 셰익스피어 『햄릿』의 서막에 잠시 등장하는 덴마크 엘시노어 성의 보초병 ‘버나르도’와 ‘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 창작 2인극이다.
작품의 제목 ‘엘시노어(Elsinore)’는 『햄릿』 속 사건이 처음 시작되는 성(城)의 이름이자, 버나르도와 프란시스코가 매일 머무는 일터, 그리고 극 중 세계의 중심을 의미한다. 권력자들에게는 욕망의 전장이지만, 성벽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이곳에서 두 병사는 햄릿 왕자를 둘러싼 비극의 서막을 누구보다 먼저 목격하게 된다.
무대에 서는 두 배우는 버나르도와 프란시스코 외에도 햄릿, 선왕의 유령, 오필리아, 클로디어스 왕, 폴로니어스 재상, 레어티즈, 왕비 거트루드 등 원작의 주요 인물들을 연기한다.
약 9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에서 단 두 명의 배우는 소품과 의상, 그리고 호흡과 리듬의 변화만으로 완전히 다른 인물의 감정과 존재를 자유롭게 구현한다. 두 배우는 한 편의 고전을 오롯이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몰입감과 풍성함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극 〈엘시노어〉는 고전 텍스트의 핵심 장면들을 두 병사의 재연을 통해 때로는 리듬감 있는 신체적 표현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관찰과 풍자로 변주하며 원작의 무거움을 직관적인 재미로 전환한다. 여기에 『햄릿』 외에도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 속 요소들이 ‘이스터에그’처럼 숨겨져 있어, 관객들에게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순수하고 따뜻하며 겁이 많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앞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는 단단한 정의감을 지닌 엘시노어의 보초병 버나르도 역에는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 <빵야>, <킬 미 나우> 등에 출연한 허영손, 뮤지컬 <타조 소년들>, <모리스>,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김경록, 뮤지컬 <보더라인>, <등등곡>, <모리스>의 박주혁이 캐스팅되었다.
배우이자 글을 쓰던 예술가였으나, 가난과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접고 엘시노어의 군인이 된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의 프란시스코 역에는 연극 <포쉬>, <보이즈 인 더 밴드>, 뮤지컬 <머피> 등에 출연한 강은빈, 뮤지컬 <프라테르니테>, <조선의 복서>, <모리스> 등에 출연한 김기택, 뮤지컬 <타조 소년들>, <마리 퀴리>, <랭보> 등의 신은호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프로덕션케이는 “연극 <엘시노어>는 두 병사의 시선을 중심으로 고전을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라며, “단 두 배우가 만들어낼 다층적인 세계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캐릭터들의 ‘선택’이 무대 위에서 어떤 울림으로 이어질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연극 <엘시노어>는 오는 2026년 1월 8일부터 3월 29일까지 JS아트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