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세 배우, 토니상 4관왕의 무대가 국내 스크린을 찾아온다. 조나단 그로프, 다니엘 래드클리프, 린제이 멘데즈가 출연하는 뮤지컬 실황영화 <메릴리 위 롤 어롱(Merrily We Roll Along)>이 위즈온센의 국내 배급으로 10월 2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메릴리 위 롤 어롱>은 1981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단 16회의 정식 공연 만에 막을 내렸지만, 손드하임의 음악과 꿈·우정·선택을 다룬 이야기는 오랜 시간 창작자와 관객들의 마음에 남았다. 이후 새로운 해석과 수정을 거듭하며 작품의 가치를 재발견해 온 이 작품은 마리아 프리드먼의 연출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이번 프로덕션은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4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오케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총 4관왕에 올랐다. 한때 흥행 실패로 기억됐던 작품이 40여 년을 건너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화제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작품의 강력한 관람 포인트는 세 주연 배우의 만남이다. 성공을 좇는 작곡가 프랭클린 셰퍼드 역에는 이 작품으로 2024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나단 그로프가, 그의 오랜 창작 파트너이자 친구인 찰리 역에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출연한다. 여기에 작가이자 두 사람의 친구인 메리 역의 린제이 멘데즈가 가세해 함께 웃고 다투며 멀어지는 세 친구의 관계를 생생하게 완성한다.

<메릴리 위 롤 어롱>은 성공한 작곡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프랭클린과 그의 오랜 친구 찰리, 메리의 관계를 따라간다. 다만 이야기가 향하는 곳은 미래가 아닌 과거다. 세 사람의 우정이 무너진 순간에서 출발해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었던 청춘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결말을 알고 마주하는 시작은 더 애틋하다. 날 선 말이 오가던 친구들이 언제 서로의 가장 든든한 편이었는지, 멀어진 관계의 출발점에 얼마나 큰 기대와 설렘이 있었는지가 하나씩 드러난다. 과거로 돌아갈수록 밝아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오히려 관객의 마음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스위니 토드>, <컴퍼니>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은 이 특별한 시간 여행을 이끄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재치 있는 가사와 경쾌한 리듬으로 웃음을 건네다가도 인물들이 차마 말하지 못한 감정을 꺼내며 마음을 파고든다.
마리아 프리드먼의 연출은 이러한 음악의 힘을 세 인물의 관계와 촘촘하게 연결한다. 시간을 거슬러 갈수록 달라지는 말투와 눈빛,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 속에서 관객은 우정의 균열과 그 이전의 눈부신 순간들을 함께 발견하게 된다.
이번 실황영화는 무대 전체의 생동감과 함께 배우들의 세밀한 표정과 감정 변화를 담아낸다. 세 배우가 주고받는 짧은 눈빛부터 노래 사이에 스치는 망설임까지 인물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따라가는 경험은 작품의 감동을 한층 깊게 만든다. 손드하임의 음악과 세 배우의 열연을 대형 스크린과 극장 사운드로 만난다는 점 역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메릴리 위 롤 어롱> 실황 영화는 10월 28일부터 전국 CGV 주요 극장에서 단독 상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