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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뮤지컬 인재 양성 프로그램 - 시야 플랫폼: 배우들 [No.131]

글 |나윤정 사진제공 |우란문화재단 2014-10-10 4,859
꿈을 위한 도약 

우란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시야 플랫폼: 배우들>은 현장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배우의 역량을 키워 그 배우가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하고, 작품에 좋은 영향을 미쳐 공연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새내기 프로그램이지만 이미 배우들의 관심은 뜨겁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이번 프로그램에 약 70명의 배우가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선정된 7명의 배우들은  7월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오픈클래스와 보컬 트레이닝 등을 거쳐 8월 23~25일 쇼케이스로 마무리 짓는 여정을 함께하게 됐다. 
7명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무대를 위한 자기 관리

“감초를 우려낸 물이 피부 진정에 좋아요.” 고급 정보에 7명의 배우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7월 10일, 이날의 일정은 김태희 디자이너의 메이크업 강의로 시작됐다.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배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 이제 남자 배우들도 오디션장에 민낯으로 갈 수 없기에 간단한 메이크업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윽고 메이크업 시연이 이어지자, 배우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어떤 제품이 좋은지 어떤 순서로 발라야 하는지, 그 대답을 꼼꼼히 노트에 적어둔다, 생전 화장은 해본 적 없는 남자 배우는 생소한 용어들에 연신 호기심을 드러냈다. “선 블록이 뭐예요?”
다음 시간은 보아스 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의 발성 클리닉 특강. 성대와 호흡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들이 이어졌다. 지난주, 배우들은 미리 병원에 들려 발성과 관련된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발성 교정사의 주관적인 음성 평가, 음향분석기기를 통한 객관적인 음성평가, 성대 내시경을 바탕으로 개인별 발성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찾아가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일정은 심리테라피. 누다심 심리학자와 배우들이 둥그렇게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외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심리테라피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실제로 배우들은 이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스케치북에 가족을 그리고, 서로의 그림을 보며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공유되었다. 그들은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아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 이것이 배우의 전부는 아니다. <시야 플랫폼: 배우들>은 무대 밖 배우들의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 특색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장 배우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 배우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1~2주 차는 이렇듯 무대 밖 배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오픈 클래스가 제공된다. 메이크업 강의, 발성 클리닉, 심리테라피, 포토 강의 등으로 구성되는데, 포토 강의의 경우 김호근 포토그래퍼의 강의 후 각자의 컨셉을 잡아 프로필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백형훈 배우는 이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저만의 프로필이 생겨 뿌듯했고요”



함께 만드는 소중한 무대

7월 17일,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프로젝트박스 시야.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배우들이 곳곳에서 노래 연습에 한창이다. 배우들의 표정 또한 사뭇 진지해보였다. 8월 23~25일 멋진 쇼케이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들은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배우들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 윌리엄 핀의 곡들을 레뷔 형태로 구성한 작품으로, 박천휘가 번역과 각색,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알고 보면 작품 선정에도 숨은 의미가 있다. 드라마보다는 음악 중심의 작품을 선택함으로써 각 배우들의 역량이 모두 돋보일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이미 국내에 소개된 작품의 경우 배우가 이전 캐스트와 비교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초연작을 택했다.
“자, 멋있게 해보자!” 변희석 감독이 연습의 시작을 알리자, 배우들이 ‘I Went Fishing With My Dad’를 불렀다. 각자 맡은 파트를 힘껏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배우들. 변희석 감독과 채임경 보컬트레이너는 그들을 꼼꼼히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들을 체크해주었다. 물론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내 노래가 말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집중해!”



변희석 감독은 아직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을 교육하는 만큼 그들을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스킬을 가르칠 때 프로 배우들과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무엇보다 음악의 메시지를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시야 플랫폼: 배우들>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마음까지 올인하게 만드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에요. 이곳에서 거듭나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을 보면 마치 내가 낳은 자식을 보는 기분이랄까. 배우가 잘되는 걸 볼 때 가장 기쁘고 감사해요.” 
김리, 김성철, 백형훈, 안은진, 이동환, 정인지, 홍성무, 지금 열정적으로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7명의 배우들. 그들 또한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 시작을 알릴 쇼케이스 무대를 기다리며, 두 달간의 여정이 이들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만들길 기대해본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1호 2014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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