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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결혼에서 이혼까지 [No.117]

글 |박병성 사진제공 |컴퍼니다 2013-08-07 4,548

사랑과 이별은 뮤지컬의 단골 소재다. 결혼을 결말로 끝나는 작품은 많으나, 결혼과 이혼을 본격적으로 다룬 뮤지컬은 많지 않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현실적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기보다는 꿈과 판타지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투모로우 모닝>은 사랑과 이별이 아닌 결혼과 이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에는 두 커플이 등장하는데 10년 동안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을 하려는 캐서린과 잭 커플과, 결혼을 앞둔 캣과 존 커플이 그들이다. 한 커플은 이혼을, 다른 한 커플은 결혼을 앞두고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다른 구성이긴 하지만 <라스트 5 이어즈>를 연상시킨다. <라스트 5 이어즈>은 한 커플의 이야기가 결혼과 이혼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전개되는 구성을 띤다. <투모로우 모닝> 역시 그와 유사한 구성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성공한 커리우먼인 캐서린은 자신을 배신하고 외도를 한 남편 잭을 용서할 수 없다. 완벽주의자인 캐서린은 점점 무기력하고 밖으로만 도는 잭이 실망스럽다. 잭 또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캐서린과의 생활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녀 앞에 서면 무기력하고 주눅 드는 자신이 싫다. 관계를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 그래서 둘은 이혼을 결정한다. 반면 자유롭고 삶을 즐기는 영화감독 지망생 존은 캣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결혼이 구속으로 느껴져 두렵다. 게다가 영화사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아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존의 피앙세 캣은 일을 사랑하지만 일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지켜가고 싶다. 그러나 너무 자유로운 존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결혼과 이혼을 앞둔 전날, 이런 두 커플에게 각각 큰 사건이 벌어진다. 캐서린과 잭 커플은 10살 아들이 실종되고, 존과 캣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건들은 둘의 관계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갑작스런 임신에 부담감을 느낀 존은 도망치고, 캐서린은 아이가 사라져서 전화하는데 잭과 연결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 이들은 계획한 대로 이혼과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뮤지컬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 결말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예측 가능한 결말보다 신선한 예상 외의 반전이 흥미롭다.

 

이 작품은 2006년 웨스트 엔드의 뉴 엔드(New End) 시어터에서 초연하였다. 극장 이름이 작품 내용과 썩 어울린다. 이후 2009년 시카고에서 공연하여 제프 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오프 브로드웨이에 소개된 최신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20대 예비 결혼 부부와 30대 이혼을 앞둔 부부를 설정하였는데, 국내 공연에서는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30대 커플과 40대 부부로 나이대를 높였다.

 

의기소침한 가장 잭 역에는 박상면, 이석준, 박선우가 출연한다. 박상면은 <진짜진짜 좋아해> 이후 오랜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도전한다.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하고 싶은 캣 역은 tvN의 에서 맹활략 중인 김슬기와 뮤지컬 배우 임강희가 캐스팅되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매력녀 김슬기의 뮤지컬 도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서린 역에는 이혜경, 최나래, 자유로운 예비 신랑 존 역에는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등 전문 뮤지컬 배우들로 포진했다. 배우들 이외에도 조광화 예술감독, 구소영 음악감독, 정영 작가,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스태프들의 참여로 한껏 기대를 높여준다.

 

6월 1일~9월 1일 / KT&G 상상아트홀 / 1544-1555

 

한 줄 평 : 결혼과 이혼을 대비시키는 극 구조가 흥미롭다. 어느 정도나 공감시키느냐가 관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7호 2013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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