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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살리에르> 평범함 속의 특별함 [No.130]

글 |나윤정 사진제공 |HJ컬쳐 2014-08-08 4,209
살리에리는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 작곡가로 활약하며 높은 명성을 쌓은 예술가다. 하지만 오늘날 그의 이름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했던 2인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심지어 2인자 콤플렉스를 뜻하는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 이는 영화 <아마데우스> 의 열등감에 사로잡힌 살리에리 이미지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탓이 크다. 하지만 정말 살리에리의 일생이 모차르트를 향한 열등감으로만 채워져 있을까? 뮤지컬 <살리에르>는 살리에리에 대한 세간의 편견에 물음표를 던지며, 지금까지 무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적이 없었던 살리에리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살리에리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나아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살리에리의 음악을 재조명함으로써 그의 예술성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대본은 정민아, 작곡은 이진욱, 연출은 김규종이 맡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1791년 오스트리아 빈. 궁정 작곡가로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는 살리에리 앞에 모차르트가 나타나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살리에리의 오랜 팬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 젤라스도 살리에리를 찾아와 물심양면으로 그의 일을 돕겠다고 자처한다. 이윽고 살리에리는 요제프 왕이 개최하는 즉위식 책임자 자리를 놓고 모차르트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모차르트 때문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 살리에리는 서서히 극단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몰고 간다. 

김규종 연출에 따르면, 이 작품에는 수수께끼 같은 코드들이 많다. 애매모호한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식이다. 김규종 연출은 인물에 대한 상징을 움직임으로 만듦으로써, 수수께끼 같은 코드를 극대화하는 데 치중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무대와 관객들의 팽팽한 심리 게임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무대는 사실적이기보단 실험적이고 모던한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거울을 컨셉으로 유리의 성처럼 세워진 큰 구조물 안에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따라서 무대 자체가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살리에리가 거울을 들여다볼 때 자신이 아닌 모차르트의 모습이 비치도록 연출함으로써 살리에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한편, 살리에리의 작품 세계를 만난다는 점에서, 음악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의 음악은 현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대에는 매우 아름답다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살리에리의 음악이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풍성한 음악이 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 99%의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는 살리에리 역은 정상윤과 최수형이 맡았다. 창작뮤지컬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 구축하는 정상윤과, 노래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최수형의 매력이 살리에리라는 인물과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스터리한 인물 젤라스는 조형균과 김찬호, 세상 1%의 천재 모차르트는 박유덕과 문성일이 연기해 살리에리와의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살리에리의 제자이자 모차르트의 연인인 카트리나 역은 곽선영, 살리에리의 부인 테레지아 역은 이민아가 캐스팅됐다. 

7월 22일~8월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 588-7708

한 줄 평: 21세기의 무대에서도, 살리에리의 숙명은 모차르트의 존재감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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