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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OH! BROADWAY] 뉴욕에서 첫발을 내디딘 <마타하리> [No.132]

글 |박천휴(작가/번역가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14-10-27 4,035
250억 원 제작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첫 리딩 워크숍이 지난 8월 11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펄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마타하리>는 연이은 작품 성공으로 국내 뮤지컬계의 중심에 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인기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손잡고 제작하는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2015년 11월 개막을 목표로 개발 중인 <마타하리>의 최초 공개 리딩 워크숍 소식을 전한다.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지금까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25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서울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각국의 언어로 제작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릴 예정이라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 따라서 한국 프로듀서와 제작사가 제작하는 창작뮤지컬임에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비롯해 작가 아이반 멘첼, 작사가 잭 머피, 연출 제프 칼훈(제프 칼훈은 디즈니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과 <뉴시스>, 프랭크 와일드혼의 <보니 앤 클라이드>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뉴시스>는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성공해 제프 칼훈을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오르게 했다)까지 크리에이티브 팀 전체가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외국인으로 구성되었다. 
뉴욕 첫 리딩 워크숍은 약 20명의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크리에이티브 팀, 한국 프로덕션 관계자들, 그리고 브로드웨이와 아시아 지역 공연 제작자 등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리딩 시작에 앞서 프랭크 와일드혼은 “앞으로 있을 긴 여정의 시작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환영했다. 그는 또한 “브로드웨이 창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한 이번 리딩 작품은 한국의 프로듀서가 개발과 투자를 하고,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첫 프리미어를 올린다. 지금껏 EMK뮤지컬컴퍼니와 함께 만든 공연들은 모두 전 세계 기준으로 톱클래스인 작품이었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창작진이 아시아에 있는 한국 제작진과 협력해 작품을 개발하는 글로벌한 작업 형태가 앞으로 뮤지컬 산업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며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에서 총살당한 네덜란드 출신의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의 큰 줄거리는 세간에 알려진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르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구성해 빠르게 진행해 간다. 뮤지컬 넘버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전작을 눈여겨본 관객이라면 기대할 만한 드라마틱하고 감정 폭이 큰 음악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인공 마타하리의 뮤지컬 넘버는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곡부터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파워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쓰였다. 
마타하리는 빼어난 외모와 관능적인 춤으로 유럽의  정치와 사교계를 흔들었으나 결국 전쟁 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하는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 이 작품의 관건은 마타하리의 매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2년 미국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 역시 같은 인물을 모티프로 했는데, 무성영화 시절의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보여준 치명적이고 신비한 매력의 마타하리는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속 마타하리 또한 국경을 뛰어넘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무희로 그려진다. 
개막 공연까지 1년도 더 남은 시점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이야기와 음악의 완성도를 어떻게 매듭짓는지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 나겠지만, 드라마틱한 인물인 마타하리라는 인물 자체가 지닌 매력은 EMK뮤지컬컴퍼니와 프랭크 와일드혼이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공감하게 했다.  



€MINI INTERVIEW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첫 리딩을 마친 기분이 어떤가? 긴 여정의 첫발을 막 뗀 기분이다. 창작을 하다보면 도무지 어디에서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보통은 지나치게 많은 노래를 쓰고, 너무 많은 수정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억지로라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이번 리딩은 한 번 숨을 고를 좋은 기회였다. 
<마타하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전 부인인 린다 에더(가수이자 배우)가 오래전 마타하리가 좋은 뮤지컬 소재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해 준 이후로 계속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그러다 창작뮤지컬 개발을 준비 중이던 EMK에 이 소재를 제안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이 가능했던 것 같다. 
혹시 염두에 두고 있는 여배우가 있나? 옥주현!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훌륭하기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계속 그녀를 생각했다. 특정 배우를 생각하면서 작업하면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쉬워서 작업이 한층 수월해진다. 내 다른 작품인 <카르멘>에서 열연했던 차지연도 굉장한 목소리를 지닌 배우다. 그녀 또한 마타하리에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출가 제프 칼훈                                             

첫 리딩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매우 기쁘다. 이번 리딩을 위해 창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다 같이 뉴욕에 모여 집중해서 작업하다 보니 지난 일주일이 무척이나 생산적인 시간이었다. 많은 부분을 고치고 덜어내거나 추가했다. 그게 가장 큰 수확 같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알려 달라. 프랭크 와일드혼의 제안이 컸다. 프랭크 와일드혼과 나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사이다. 대본을 쓴 아이반 멘첼 역시 <보니 앤 클라이드>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 한 배에 승선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연출 방향을 생각하나? 특별히 그렇진 않다. 우선은 창작 팀과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진이 한국인이지만, 그게 작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다르게 만들진 않는 것 같다. 조만간 오디션을 위해 한국에 갈 예정인데, 그때 한국 배우들을 보면 그에 맞춰 연출 방향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를 발굴해 스타가 되는 기회를 준 적이 많다. 한국에서 어떤 배우들을 만나게 될지 매우 기대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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