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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드림걸즈> [No.137]

글 | 나윤정 사진제공 | 오디뮤지컬컴퍼니 2015-02-26 4,587

다시, 꿈을 찾아서



2009년 국내에서 월드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인 <드림걸즈>가 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2009년 버전이 연출가 로버트 롱버튼, 무대디자이너 로빈 와그너, 의상디자이너 윌리엄 아이비 롱 등이 참여한 100억 원 규모의 한미 합작 프로젝트였다면, 이번 무대는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놓는 새로운 버전이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을 비롯해, 원미솔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이우형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등 <지킬 앤 하이드>로 오래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의 합작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드림걸즈>는 196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프로, 가수를 꿈꾸는 세 소녀가 냉혹한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드리메츠라는 그룹으로 활동 중인 흑인 소녀 에피, 디나, 로렐. 이들은 중고차 딜러인 커티스에 의해 쇼 비즈니스 업계에 서서히 발을 들이고, 정식 데뷔를 목전에 두게 된다. 하지만 커티스가 상업성을 위해 얼굴이 예쁜 디나로 리드 싱어를 바꾸자는 제안을 하고, 이 일을 계기로 팀은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외모 때문에 리드 싱어의 자리를 뺏긴 에피가 디나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기 때문이다. 결국 에피는 팀에서 쫓겨나게 되고, 이후 디나 또한 꿈과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과거의 아픔을 딛고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을 맞이한다.

톰 이언이 대본을 쓰고 헨리 크리커가 작곡을 맡은 <드림걸즈>는 1981년 마이클 베넷 연출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듬해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화려한 무대만큼이나 R&B, 재즈, 디스코,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One Night Only’,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2006년에는 비욘세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다시금 흥행 열기를 이어갔는데, 헨리 크리거는 영화를 위해 ‘Listen’, ‘Love You I Do’, ‘Patience’ 등을 새롭게 만들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작품의 배경이 쇼 비즈니스 업계지만, 등장하는 모든 곡들이 주인공들의 삶을 대변하는 은유이자 표현”이라며, “인물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순간까지도 드라마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그것을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라 쇼 비즈니스 업계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둔 기존 공연과 달리, 이번 무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드라마가 더욱 강화된다. 그런 만큼 각 캐릭터들의 사연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꿈과 성장, 사랑과 우정 등을 더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 스스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꿈을 위해 옳은 길을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연출의 의도다. 더불어 무대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기존에 400여 개의 LED로 수놓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 팝아트와 뉴 레트로(New Retro) 느낌을 가미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이 강점인 작품인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흑인 음악 특유의 소울과 그루브를 전할 배우들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은다. 에피 역엔 초연 멤버 차지연, 그리고 박혜나와 최현선이 이름을 올렸고, 디나 역엔 윤공주와 박은미, 베스티의 멤버 유지가 캐스팅됐다. 로렐 역은 난아, 커티스는 김도현과 김준현, 지미 역은 최민철과 박은석이 맡아 하모니를 이룬다.





한 줄 평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드림걸즈>의 부활

2월 26일~5월 25일 샤롯데씨어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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