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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존 도우> 두 번째 편지 [No.175]

글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5-04 4,887



안녕, 친애하는 존 도우 여러분.

한때 시청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겠다는 존 도우의 유서가 실렸던 이 신문에 이제 옥상에서 내려온 존 도우의 편지가 실리게 되네요. 사실 먼젓번 유서는 제 친구인 기자 앤이 썼다는 사실, 이제는 모두 알고 계실 테죠. 거짓말이 탄로 난 뒤 저는 시민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진짜 영웅이 되려고 했어요.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절 붙잡은 건 앤의 한마디였습니다. 세상엔 죽은 영웅보다 함께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말. 그 말을 듣고 발밑을 내려다본 순간, 존 도우 클럽 스카프를 맨 시민들이 보였죠. 어쩌면 대단한 영웅이 되지 못해도 살아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게 죽는 것보다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존 도우를 연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저는 크리스마스만 지나면 이곳을 떠나 야구 선수로 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만의 꿈을 좇기보다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요, 남녀노소를 위한 존 도우 야구 클럽 어떠세요? 자고로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마음도 건강해지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저의 연설 경험을 살린 순회 웅변 강의도 시작해 보려고요(제가 이래 봬도 앤이 기사 쓰는 데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니까요). 이 밖에도 저와 함께하는 봉사 활동 참여 문의, 후원 문의 모두 환영입니다. 그럼 우리 존 도우 클럽에서 다시 만나요!

또 한 명의 존 도우로부터.


*<존 도우>는 떠돌이 윌러비가 사회에 항거하는 의미로 시청 옥상에서 자살하겠다고 선언한 가상의 영웅 존 도우의 대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윌러비 역을 맡은 정동화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로, 시청 옥상에서 내려온 윌러비의 결말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5호 2018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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