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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20년 한국 뮤지컬 전망 [No.196]

글 |박병성 2020-01-05 6,816

2020 MUSICAL LINE UP

 

뮤지컬계 새해 첫날을 치르는 중요한 의식은 한 해 라인업 살펴보기! 국내 주요 제작사들이 속속들이 2020년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뮤지컬로 나누어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공략할지 미리 점쳐 본다. 전 세계 공연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소식은 덤. 기사를 읽기 전, 노트와 펜을 옆에 미리 준비해 두고 올해 나만의 필수 관극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2020년 한국 뮤지컬 전망

 

각 제작사의 2020년 라인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20년은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전망이지만, 뮤지컬 라인업만 본다면 뮤지컬계는 희망적이다.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는 2020 뮤지컬 

2020년 뮤지컬 라인업은 그 어느 해보다도 화려하다. 해외의 대형 투어 뮤지컬이 대거 대기하고 있으며 굵직굵직한 라이선스 초연들도 눈에 띈다. 우선 연초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블루맨그룹>, 태양의 서커스 <큐리오스>, 연극이긴 하지만 퍼펫극 <워호스>까지 대형 내한 공연들이 어느 해보다 많다. 지난해 내한한 <라이온 킹>, <스쿨 오브 락> 등을 비롯 최근 내한 뮤지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가 배우 개런티 등 제작 비용이 점차 상승하면서, 이제는 내한 공연 제작비가 라이선스나 창작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중들은 여전히 해외 팀의 공연을 선호하는 편이고 내한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을 조금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라면 한국 시장에서 성공률이 꽤 높다. 어느 정도 검증된 대형 뮤지컬의 내한이 2020년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경제가 위축되면 신작보다는 재공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2020년에는 <아메리칸 사이코>, <펀 홈>, <제이미>, <더 그레이트 코멧> 등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기하고 있다. 2019년 대극장 라이선스 초연이 <시티 오브 엔젤>, <킹아더>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2020년 라이선스 초연작 라인업은 여느 해에 비해 화려하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라이선스 초연 예정작까지 포함한다면 2020년은 더욱 화려한 라인업이 될 것이다. 

국내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의 행보도 주목된다. 가장 많은 대형 뮤지컬 콘텐츠를 보유한 EMK뮤지컬컴퍼니에 투자한 카카오는 뮤지컬과 콘서트 제작을 위주로 한 건실한 공연 제작사인 쇼노트를 인수하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본격적인 카카오의 행보가 명확하게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든든한 자본력과 카카오톡을 토대로 한 대중 접근성이 높아 공연 시장의 확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부산 드림씨어터는 2020년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캣츠>, <워호스> 등 브랜드 있는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부산, 경남권 뮤지컬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이런 요소들로 2020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처음으로 4,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시브 시어터 공연의 바람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이보 반 호브 연출가의 5시간 30분짜리 연극 <로마 비극>은 관객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고 공연 중 사진을 찍고 음식을 먹으며 바람을 쐬고 오는 등 이전과는 다른 관극을 경험하게 했다. 지난 연말부터 공연 중인 <위대한 개츠비>에서 관객은 개츠비의 대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된 손님이 된다. 관객들이 제4의 벽을 부수고 극에 참여하는 이머시브 시어터는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이다. <위대한 개츠비>와 더불어 <더 그레이트 코멧> 등 런던과 뉴욕에서 흥행한 이머시브 공연이 올해 라인업에 올랐다. 관객들을 좀 더 친밀하게 극 안으로 끌어들이는 이머시브 공연은 국내 공연 제작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2017년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꾿빠이 이상>은 시인 이상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 이머시브 형식의 공연이었다. <위대한 개츠비>, <더 그레이트 코멧> 등 해외 이머시브 공연의 영향으로 기존의 전통 공연 양식을 깨는 공연들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시장 뮤지컬 진출 확장

한국 뮤지컬은 내수 시장의 한계로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였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K-POP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이 일본에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이후 <셜록홈즈>, <블랙메리포핀스>,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 위주로 일본 시장에 수출되었다. 2010년 중반 이후로는 일본과 더불어 중국 뮤지컬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은 경제력에 비해 아직 문화의 발전 수준이 낮아 한국 뮤지컬이 진출할 여지가 높았다. 문제는 중국의 뮤지컬 시장이 500억 원 규모로 경제 규모나 인구 수에 비해 너무 작다는 데 있다. 지난해 중국판 팬텀싱어 <슈퍼보컬>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뮤지컬배우들이 대중적인 팬덤이 생기면서 중국의 뮤지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이외에도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뮤지컬 공연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2개 도시 투어로 시작한 <마이 버킷 리스트>는 점점 진출 도시가 늘어나면서 24개 도시 투어가 확정됐다. 중국의 공연 시장은 3조 3000억 원대이다. 중국의 뮤지컬 티켓 가격이 높아 가격 저항력은 있겠지만 뮤지컬의 경험치가 높아진다면 공연 시장의 2%에 불과한 뮤지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뮤지컬이 진출하는 것을 넘어 한중 합작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랭보>는 중국과 한국의 합작 형태로 개발돼 한국에서 선보인 뒤 곧바로 중국 공연을 이어갔다. 국내 제작사 라이브의 주도로 한국 창작진이 참여한 <쉼 없는 애수>가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서 공연되었다. 내년에는 연우무대가 제작하는 동명 영화 무비컬 <첨밀밀>이 한중 합작으로 개발돼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중국과 더불어 대만에 진출하는 한국 뮤지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신과 함께_ 저승편>과 <신과 함께_이승편>이 가오슝 웨이우잉 국가예술문화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5월 투어 공연한다. 대만은 뮤지컬배우나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 한국 배우가 투어 하는 것을 선호한다. 7월에는 타이중 국립극장에 <랭보>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2020년은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마마, 돈 크라이>,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가 10주년을 맞아 공연 이외에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6월 공연법 개정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1년치 결과들이 집계돼 활용할 수 있는 해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통계가 공연계의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6호 2020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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