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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OH! BROADWAY] 팬데믹 사회에서 변화하는 공연 [No.204]

글 |오한솔 뉴욕 통신원 2020-09-21 1,555

팬데믹 사회에서 변화하는 공연


 

공연, 극장 밖으로, 스크린 밖으로

미국의 극장들이 문을 닫고 공연이 스크린으로 옮겨간 지도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여기저기에서 조심스레 경제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지만 정상화의 맨 마지막 순번인 공연계는 초조하게 발만 구르고 있는 상태다. 여전히 대부분의 공연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서와 배우들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반영하듯 최근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 공간을 활용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연을 올리는 시도가 있었다. 도심에서 짧은 거리 공연이나 드라이브 스루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하고 시골 어느 동네에서는 관객이 숲이나 벌판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머시브 형식의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스크린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공연 소식은 반갑기도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아직 업계 전반에 유의미한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정식 공연을 진행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단지 소극적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해, 배우들이 지정된 구역에서 준비된 장면을 연기한다. 그리고 관객이 차에 탄 채로 혹은 걸어 다니면서 이를 관람하는 형식이다. 이처럼 변화한 공연은 셧다운 이전에 극장에 가서 보던 공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적극적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여러 명의 배우가 앙상블을 이루어 빚어내는 공연, 전통적인 의미의 연극과 뮤지컬은 언제, 어떻게 무대에 돌아오게 될까. 
 


배우와 스태프를 위한 안전한 일터 만들기

공연 재개가 신중하게 진행되는 배경에는 배우 조합(Actor's Equity Association)이 있다. 앞서 언급한 공연들은 단기간에 소규모 관객을 대상으로 무료(지만 더러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로 진행됐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아마추어 배우 또는 조합 소속이 아닌 배우들이 출연했다. 따라서 이렇게 공연을 올리는 것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페셔널한 공연은 아닌지라 이들의 작업을 통해 공연계 전체의 상태를 진단하기에는 대표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913년 창설된 배우 조합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5만 1천여 명의 배우와 무대 감독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한 세기 넘게 배우와 스태프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적극 주장해 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배우 조합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배우와 스태프의 경제적 지원과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앞장섰다. 동시에 극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종합적인 계획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공연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지난 4월 24일 조합원들의 대면 오디션, 리허설, 공연 참여를 전면 금지시켰다.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는 관할 당국뿐 아니라 배우 조합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이들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은 한국 공연계에서는 낯설게 보일 것 같다. 또 누군가는 배우 조합이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의 공연계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거나 번거로운 제약을 가하는 것처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배우 조합이 개별적으로는 대단히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배우와 스태프의 권익을 옹호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도록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5월 중순 <뉴욕 타임스>는 공연 재개가 가능한 시점을 점쳐보면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관객 설문을 진행했다. 과반이 넘는 관객이 이 설문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극장 안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6월 초에는 뉴욕 이외 지역에 사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참고로 브로드웨이 관객의 절반 정도는 내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이들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연장에 가기 꺼려진다고 답했다. 공연 역시 티켓을 팔아 수익을 올려야 하는 하나의 산업이니 관객의 입장에서 극장 오픈 가능성을 점쳐 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이 있다. 극장은 누군가에게는 오락과 여가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연한 일터이자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연 재개에 관객의 의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여덟 번씩 서로 부대끼면서 공연을 올려야 하는 배우와 스태프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배우 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한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조합은 4월 중순 조지 워싱턴 대학 공중보건 대학 소속이자, 오바마 정권에서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장을 역임한 이력을 가진 공중보건 전문의 데이빗 마이클스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안전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핵심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첫째, 지역 내 바이러스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신규 확진자 수가 적어야 하며 확진자 발생 시 효과적인 검사 및 접촉자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로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빠르게 확인하고 격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오디션, 연습,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을 올리는 방식 및 극장 설비는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확산을 제어하려는 노력은 조합원들, 고용주들, 조합을 비롯한 관계자 모두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원칙은 공연 재개를 위한 대전제일 뿐, 구체적인 지침은 개별 프로덕션과 제작 환경에 맞게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공연, 기지개를 펴다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일이 여러 주에서 반복되자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여름 내로 배우 조합 소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재개될 수 있을지 미심쩍어 했다. 하지만 8월 초,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조심스러운 실험이 시작되었다. 배우 조합이 타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이 현저히 낮은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지역의 두 개 공연에 대해 승인을 내린 것이다. 이는 버크셔 지역의 감염률이 매사추세츠 내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낮고, 두 극장 모두 배우 조합과 관할 당국이 제시하는 안전 지침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뉴욕 타임스>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전체의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세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공연이 승인된 버크셔 지역의 경우 8월 첫 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4명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버크셔에서 올리는 이 두 공연은 코로나로 인한 극장 셧다운 이후 배우 조합 소속의 배우들이 처음으로 유료 관객 앞에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공연 정상화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중요한 시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5일, 배우 조합이 승인한 첫 번째 대면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 특별한 공연의 주인공은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시에 위치한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다. 이들이 선보인 작품은 <해리 클라크>로, 미국 중서부 시골 출신의 내성적인 남자가 뉴욕으로 이주해 콧대 높은 런던 출신 해리 클라크라는 인물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일인극이다. 배우 한 명과 무대감독 한 명, 총 두 명의 조합원이 고용된 단출한 규모의 공연이지만 이 한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극단 관계자와 조합, 지역 관료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은 어마어마하다.
 

4월 중순 대부분의 극단들이 마지못해 다음 시즌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가운데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는 남들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예술감독 쥴리앤 보이드의 리더십 아래 극장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공연들은 내년으로 미루고 쉬는 시간 없는 일인극으로 공연 라인업을 재편성하는 등 레퍼토리를 대폭 수정하는 한편,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객석은 520석에서 163석으로 70%가량 줄이고 방역을 위해 건물 내 환기와 소독 시설을 설치했다. 이 밖에도 관객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공연장 출입구를 늘리고, 화장실의 수도꼭지, 핸드 타월 및 비누 디스펜서는 모두 센서식으로 교체했다. 또한 종이 티켓은 전자 티켓으로 대체하고, 프로그램 북은 스크린에 프로젝션으로 선보이기로 하면서 스태프와 관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지금은 당연해 보일지 모르는 조치들이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던 것들을 과감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이처럼 극장 측의 철저한 계획과 적극적인 조치 덕분에 이들은 어느 곳보다도 먼저 배우 조합의 승인을 따내고, 코로나19로 발생한 팬데믹 이래 미국 내에서 배우 조합 소속 배우가 출연하는 첫 실내 공연으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방역을 위해 시설을 재정비하고 일인극을 올리는 것 외에도, 안전하게 공연을 올리려는 관계자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연습 시작 2주 전에는 주연 배우 마크 H. 돌드가 뉴욕에서 올라와 자발적으로 자가 격리를 마쳤다. 연습 기간 내내 공연 팀 전원이 정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배우,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 총 네 명에게만 극장 출입이 허용되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꼼꼼하게 손을 소독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장에 드나들 때마다 체온과 함께 다른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일일이 기록으로 남겼다. 연습실에서는 주인공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상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습을 이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올리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공연 개막을 불과 6일 앞둔 상태에서 공연 팀은 뜻밖의 장애물에 맞닥뜨렸다. 매사추세츠주가 정상화를 늦추면서 실내 공연이 불가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연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대신 이번에도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무대를 야외로 옮겨 극장 건너편 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고 거기서 공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어렵사리 무대에 오른 작품은 셧다운 이후 첫 프로 공연이라는 사실만으로 주목받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와 연출 모두 호평을 받으며 무사히 막을 내렸다. 
 

모든 공연이 그러하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관계자 모두의 집념과 헌신이 빛나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80분짜리 일인극이라는 소규모 프로덕션이지만 이들의 작업은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숨통을 틔운 역사적인 사건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버크셔 시어터: 뮤지컬 <갓스펠>

한편 <해리 클라크>가 오픈한 이튿날, 근처의 극장 버크셔 시어터 그룹에서도 또 다른 특별한 공연이 설렘과 긴장 속에 막을 올렸다. 바로 <위키드>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스티븐 슈워츠의 초창기 뮤지컬 <갓스펠>이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일련의 우화를 뮤지컬로 구성한 이 작품은 1971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아마추어 극단부터 브로드웨이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재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공연은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해리 클라크>와 더불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배우 조합의 승인 아래 무대에 오르게 되는 공연일 뿐 아니라, 열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본격적인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규모가 큰 데다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인 만큼 배우 간 접촉 가능성도 높고 공연 중 비말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지라 이들은 연습 때부터 출연진과 두 명의 무대감독의 안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 팀끼리 한곳에서 모여 지내며 일주일에 세 번씩 근처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내부적으로 접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철저히 했다. 연습 중에 보면대는 6피트씩(약 183cm) 떨어뜨려 세우고 사인펜, 수건 등의 비품은 모두 개인별로 관리했다. 개별 포장된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도 한 번에 한 명씩 가는 등의 규칙도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공연을 준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극장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관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재야 입장할 수 있다. 안내를 따라 극장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로 가면, 간이 무대 앞에 접이식 의자가 드문드문 놓여 있다. 보통 때라면 780석 규모의 실내 극장에 올라갔을 공연이지만 이번 <갓스펠>은 매사추세츠주 안전 지침에 따라 매회 약 75명 정도의 관객 앞에서 선보이게 됐다. 야외 공연장에는 캐스트와 스태프를 포함, 한 번에 100명까지만 입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장에 100 달러에 이르는 비싼 티켓 가격에 거리 두기 지침으로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공연은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여기까지는 이제 한국의 공연장에서도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극장 내 풍속뿐 아니라 무대 모습까지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관객에게 배우의 침이 튀지 않도록 객석 1열은 무대에서 25피트(약 8m) 떨어진 곳에 설치되었으며, 오케스트라는 비말을 통한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악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인상적인 것은 이번 <갓스펠> 공연은 콘서트 형식이 아니라 엄연히 세트, 의상 모두 갖춘 프로덕션임에도 배우 간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연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배경을 아예 팬데믹 상황으로 각색해, 무대 위에 파티션, 마스크 등의 안전 장비들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시종일관 배우들 사이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공연 속에 녹여냈다. 공연에는 최소한의 소품만 사용했으며 배우 간에 소품을 주고받는 장면은 전혀 없다. 10개 구획으로 나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물리적 접촉 없이 각자 지정된 자리에서 연기하는데, 현지 리뷰에 따르면 극 중 등장하는 세례 장면, 따귀를 때리거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이 박히는 장면도 접촉 없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무대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 역시 방역 지침을 고스란히 반영해 코로나19 시대의 맞춤 무대가 탄생했다. 무대디자이너는 노래하는 중에 배우 간에 침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대에 투명 파티션을 세웠고 조명디자이너는 이 파티션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조명을 설치했다. 의상에는 공연 중에 입 가리개로 쓸 수 있도록 넥 워머가 추가되어, 자칫 배우들 간에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배우들이 쉽게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브로드웨이는 실험 중

매사추세츠의 야외 텐트에서 시작된 공연 소식에 힘입어 다른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8월 12일에는 배우 조합이 승인한 첫 브로드웨이 공연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바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삶을 다룬 신작 뮤지컬 <다이애나>로, 배우 조합이 해당 프로덕션의 방역 계획과 공연을 승인함으로써 브로드웨이 작품으로는 셧다운 이후 최초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다만 무관중으로 공연을 녹화해 관객과는 스크린을 통해 만날 예정이다. 셧다운 당시 한창 프리뷰 공연 중이었던 <다이애나>는 정식 개막을 2021년 5월로 미룬다고 발표했는데 영상 선공개라는 새로운 방식을 택함으로써 예상보다 빠르게 공연을 재개하게 됐다. <다이애나> 영상화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촬영은 9월 중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정식 개막에 앞서 내년 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한다. 기존에 공연 영상화가 ‘막을 내릴’ 작품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정식 개막에 앞서 영상으로 먼저 대중과 만나는 첫 작품이 될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미국에서 대면 실내 공연이 언제쯤 재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이들 실험을 통해 공연계는 배우와 스태프, 관객 모두가 안전하게 극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한 발을 내딛게 되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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