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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머더 발라드> 고은성, 오늘도 흔들림 없이 [No.205]

글 |안시은 사진제공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쇼노트 2020-10-15 3,324

<머더 발라드> 고은성, 오늘도 흔들림 없이

 

군 전역 후 고은성의 무대 복귀는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여 중인 작품의  연기와 중단 소식을 줄줄이 겪어야 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머더 발라드>가 공연을 재개하며 고은성도 다시 무대에서 숨 쉬게 되었다. 치열하게 거듭한 고민이 빛을 발할 차례다.


 

욕망의 경계에서                 

 

THE MUSICAL 제대 후 첫 무대에 올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sjstocu)

고은성 군대에 있을 때도 육군 뮤지컬을 했지만 민간인으로 처음 공연하던 날은 왜 이리 떨리던지. 청심환 먹고 했습니다. 

“전역 후에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휴가 나왔을 때 소속사 대표님께서 제가 <머더 발라드>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다시 한 번 음악을 들어봤는데 재밌을 것 같았어요.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작품이기도 했고요.”

 

THE MUSICAL <머더 발라드>를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sho0628)

고은성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표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뮤지컬은 악보가 있는 노래잖아요. 하지만 노래를 진짜 노래하는 것처럼 하면 안 돼요. 그렇다고 대사처럼 읊어도 흐름이 깨지고요. 노래로만 드라마가 진행되는 작품을 하면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사람마다 듣는 귀가 다르더라고요. 그걸 다 고민하면 답이 안 나오거든요. 저는 제 귀로만 들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러 음악 듣고 공연을 끊임없이 보면서 제 듣는 귀 상태를 굉장히 좋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귀를 믿고 제가 듣기에 좋은 방향으로 구현해서 자신 있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THE MUSICAL 탐은 캐릭터 설정상 나쁜 남자에 가깝잖아요. 그 점과 별개로 탐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jollyfresh)

고은성 설정과 상황이 그러할 뿐 스스로 나쁜 놈이라 생각하고 살진 않을 것 같아요. 

“입대 전에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를 했어요. 공연이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차기작이었던 <그레이트 코멧>의 아나톨도 탐처럼 나쁜 남자에 가까운 인물이었고요. 지금 나이에 제일 잘할 수 있는 캐릭터일 것 같아서 탐을 선택했어요. 나쁜 인물도 대놓고 나쁘게 표현하는 방식이 있고, 설득력을 부여하는 방향도 있잖아요. 탐은 그 중간을 생각했어요. 연습 초반에는 정말 나쁜 남자 이미지로 해보려고 했는데, 네 등장인물 사이에서 나쁜 남자로만 표현하기에는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그렇다고 정당성을 부여해서 착하게 표현해도 놓치는 것들이 생기거든요. 항상 그 중간을 고민하는데, 쉽게 답을 내버리는 것도 좋은 연기는 아니지 않나 생각해요. 주어진 대본에 이미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 안에서 제대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THE MUSICAL 탐은 어떤 인물이라고 해석했나요? (k15231)

고은성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역을 맡은 (김)재범 형, (김)경수 형과 탐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셋이서 많이 대화했어요. 탐의 욕망이 무엇인지,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얘기했고요. 개인적으로 ‘욕망’이라는 말이 포괄적이라 많이 고민했어요. 바(Bar)를 갖고 싶은 건지, 세라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성적인 욕망인 건지 애매모호하게 나와 있거든요. 집에서 계속 생각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인터넷에 ‘욕망’이라고 검색해 봤어요. 이북(e-book)에서 관련 책도 찾아 보다가 정신 분석하는 분의 글을 보게 됐는데 욕망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거예요. 인간은 끊임없이 ‘불욕’하는 존재인 거죠. 배고프면 밥을 먹고 싶고, 밥을 먹으면 커피를 마시고 싶고, 원룸을 원했다가 이루면 더 넓은 쓰리룸이나 마당 있는 집으로 가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하지만 부자도 항상 불만족하고 살잖아요. 각기 자신만의 스트레스가 있고, 계속해서 갖지 못하는 무언가를 원하잖아요. 욕망과 싸워서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상태로 가려고 책을 읽고 좋은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려 하고,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걸 잘 해내는 사람들은 많은 걸 가지지 않아도 결국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죠. 만족의 기준은 스스로에게 있는 거예요. 탐은 항상 ‘욕망에 젖어 있는 인물’이라고 캐릭터 설명이 되어 있어요. 갖지 못한 걸 계속 끊임없이 원하는 거죠. 세라랑 있을 땐 나만의 바를 갖겠다고 하다가, 나만의 클럽을 갖겠다고 하는데, 가진 후에도 계속 불행해요. 온전히 세라만 그리워한 게 아니라 이 여자, 저 여자 만났을 거예요. 그중 한 명이 나레이터였을 테고요. 그래도 탐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갖지 못한 것을 열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탐을 그런 인물로 생각했어요.”

 

THE MUSICAL 네 인물 중 실제와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elsa)

고은성 사실 마이클에 더 이입이 잘되는 편인 거 같아요. 

“마이클에 조금 더 이입된다고 한 것은 실제 제 성격이 그래서예요. 배우로서 공연할 때는 대본과 음악, 가사, 동선에 맞춰 잘해 나가면 탐의 모습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탐도 설정이 그런 것이지, 욕망이 있다고 해서 나쁜 남자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착한 남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할 수 있으니까요.”

 

THE MUSICAL 탐을 연기하면서 ‘나도 나쁜 남자 기질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purit79)

고은성 탐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제가 정말 착한 남자라는 걸 알게 됐다는 거예요.

 

THE MUSICAL 가장 에너지가 집중되는 때는 어떤 장면인가요? (elsa)

고은성 첫 곡 때 가장 에너지가 집중되는 것 같아요.

“관객분들은 공연 직전까지 저를 ‘고은성’으로 보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탐’이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방향성을 이상하게 잡으면 관객분들이 이야기에 집중을 못 하실 것 같아서 첫 곡 때 노래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가요. ‘이제 이야기 안으로 갑니다’ 하는 거죠.”

 

THE MUSICAL 탐 노래 중에 제일 자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stella911)

고은성 ‘마이 네임(My Name)’이요. 

“제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곡이에요. <머더 발라드>는 음악이 스타일리시해요. 전형적인 뮤지컬 시어터 노래는 아니에요. 조금 더 자유롭게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어느 하나 쉬운 곡이 없어요. 노래가 높지 않아서 힘든 부분도 있어요. 이 노래를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거기에 맞는 기본기와 스킬, 어울리는 상황과 감정이 가미돼야 해요. 그런 부분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THE MUSICAL <머더 발라드>를 하면서 생긴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d45jls1)

고은성 첫 공연 때 제가 “어디를 가든지 알 수 있어”라고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내 눈엔 오직 너. 너만이 나의 태양”을 한 번 더해서 약 5초간 정적이 흘렀어요. 그 정적 때문에 배우들끼리 재밌었어요. 

 

THE MUSICAL 프리뷰 기간에 재킷을 벗고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 것 같은데 제 착각인가요? (moraemu)

고은성 착각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하하하. 

 

THE MUSICAL 아직 <머더 발라드>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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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성 <머더 발라드>는 기존 뮤지컬들과는 색다른 컨셉과 음악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THE MUSICAL 뮤지컬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나 인물이 있나요? (queenjs89)

고은성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뮤지컬배우를 꿈꿨습니다.

“오랜 바람은 그랭구아르를 하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2018년에 페뷔스를 잘한 것 같아요. 지금보다 어렸으니까. 그랭구아르가 나이가 많아야 하는 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연륜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역할과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해요.”

 

THE MUSICAL ‘내가 생각해도 이건 대견스럽다’ 하는 셀프 칭찬 하나만 해주세요. (zero2003)

고은성 고대니를 반려견으로 맞이한 것?

“과거로 돌아가 칭찬할 모습을 하나 더 꼽자면 뮤지컬을 하려고 꿈을 계속 밀고 나간 거예요.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뮤지컬을 꿈꾸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거든요. 말 그대로 버텼어요. 뮤지컬을 향한 꿈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어요. ‘해? 말아?’ 하는 고민을 한 게 아니라 난 이걸 할 거고, 이 상황에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만 생각했죠. 혼자라도 해보겠다고 집을 나왔을 때 자기 집에서 지내게 해준 대전에 있는 친구부터 고모들, 친척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최근에 군대 가기 전에 부모님과 밥 먹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네가 뮤지컬한 게 참 다행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해주고 싶어도 못해 주는 마음이 더 아프셨을 거라는 걸 점점 더 느껴요. 배우로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고 있고요. 살면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게 더 많잖아요. 순전히 내가 잘해서 잘된 일이 없어요. 누가 절 도와줬거나 좋게 봐줬거나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기회를 줬거나 하는 것들이 다 합쳐진 결과거든요. 그런 걸 알아가면서 책임감도 생겼어요. 그렇기 때문에 후회되는 순간도 많은데, 군대에서 읽은 책에 ‘현재를 열심히 살라’고 써 있었거든요. 과거에 정신을 두면 후회만 하고, 미래에 두면 초조해지니까 현재에 둬야 가장 행복에 근접할 수 있다는 건데,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THE MUSICAL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은 고1입니다. 나중에 꼭 같은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할게요. 항상 응원해요! (shinoo01)

고은성 파이팅. 

“뮤지컬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나 멋있어요.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잡힌 거잖아요. 정말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갑자기 뮤지컬에 꽂혀서 몰랐는데, 주변을 보면 방향성을 잡는 게 진짜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네가 좋아하는 걸 해. 그게 뭔지 찾아봐’라고 하는 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뮤지컬이라는 목표가 명확한 사람들에게 좋은 말과 응원을 보내주고 싶어요. 독설로 무언가를 끄집어내 주는 집요함도 필요하겠지만, 제가 할 몫은 아닌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어린 나이에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칭찬과 응원이었거든요.”

 

THE MUSICAL 캐릭터를 분석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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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성 첫인상 느낌을 종이에 적어봅니다.

“역할마다 첫인상이란 것이 있잖아요. 캐릭터 분석은 거기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대에서 무언가를 행할 때 그걸 대단한 일처럼 여기고 싶지 않아요. 사랑에 빠질 때도 갑작스럽게 빠지잖아요. 그런데 작품을 하다보면 왜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지 분석하거든요. 그 이유는 너무나 많은데, 공연 특성상 무대에서는 많은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허용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 첫인상이 중요해요. 그 안에서 의외성도 찾고 이 인물에게 필요한 일관성도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첫인상을 대본에 적어놓는 편이에요.”

 

THE MUSICAL <그레이트 코멧>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게 있나요? (stella911)

고은성 바이올린 연주.

“<그레이트 코멧> 연습실에 가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열심히 연습을 안 하면 미안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공연이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도 궁금했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공연이 연기되는 게 맞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쉬우면서도 마음이 아팠어요. 연기되었다는 말을 듣기 직전까지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아쉬운 마음들이 잘 모이면 다시 할 때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바이올린은 초등학교 때 잠깐 배워서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20여 년 만에 하니까 처음 배우는 것 같았어요. 현악기가 진짜 어려운 악기라는 걸 깨달았고요. 10곡 이상 공연에 나오면 못했을 텐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라서 코로나19 발생 전에 낙원상가에서 바이올린을 하나 사서 부대에 들어갔어요. 군악대 소속이라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일과 시간 이외에 틈틈이 연습했어요. 그래도 제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연주에 대한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웃음)”

 

THE MUSICAL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suyeon1450)

고은성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순호?

“순호는 ‘진짜 어떻게 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 다시 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순호가 ‘꼭 귀여워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귀엽게 보일 마음으로 연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제 스스로가 귀여워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고요. 저는 애교가 없고 애교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TV를 보다가도 애교 부리는 모습이 나오면 채널을 돌릴 정도로 잘 못 견디는 편이에요. ‘으~’ 하면서 닭살 돋고 이상해요.”

 

THE MUSICAL 앞으로 해보고 싶은 극과 배역은 무엇인가요? (gug7981)

고은성 <슈렉>의 슈렉 역.  

“<선셋 블러버드>나 <카바레>도 하면 좋겠는데 옛날 작품이라 공연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슈렉>도 한국에서 공연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노래가 진짜 좋은 작품이에요. 제가 이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 때문이거든요. 명곡이 진짜 많아요.”

 

THE MUSICAL 음반은 언제 나올까요? (gloryjh)

고은성 곧. 

“<슈렉>의 뮤지컬 넘버도 한 곡 들어갈 예정이에요. 뮤지컬배우로 발매하는 앨범이라 뮤지컬 넘버로 구성해서 다섯 곡 정도 들어가요. 녹음을 거의 다 끝낸 상태예요. 한 곡 더 녹음하고 마무리 작업하면 올해 안에 나오지 않을까요?”

 

 

발견되다               

 

THE MUSICAL 전역하고 돌아오니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steph)

고은성 제 나이가 3으로 시작한다는 것…. 

 

THE MUSICAL 살면서 제일 힘이 되었던 말은 뭔가요? (pym5214)

고은성 낭중지추.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싱어로 출연할 때 (정)재성 선배님께 ‘저는 이 뮤지컬도 저 뮤지컬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오디션에 붙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더니 ‘은성아, 낭중지추다’ 하셔서 무슨 뜻인지 찾아봤더니 참 좋은 뜻이더라고요.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좋아하고 잘 연습하다 보면 누군가는 재능을 알아봐 주죠.”

 

THE MUSICAL 요즘 뭐하고 지내나요? (ssor1020)

고은성 고대니랑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걸어 다니며 살고 있습니다. 하하. 

“다른 사람들하고 별반 다를 게 없이 지내고 있어요. 생일도 집에서 강아지랑 넷플릭스 보면서 보냈어요. 고대니는 <그리스> 할 때 입양해서 이제 여덟 살 정도 됐어요. 아저씨죠. 제 시간보다 얘 시간이 빨리 가니까 아쉬워요. 멜랑콜리한 기분이에요. 말은 못하지만 의사 표현은 다 하고. 어떻게 보면 개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에요. 해서는 안 될 짓을 인간들이 더 많이 하잖아요. 개들은 나쁜 짓을 하거나 실수하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거든요. 무한한 사랑을 주는 강아지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건 부모님과 가족 외에는 없잖아요. 저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려면 무한한 사랑을 주면 된다는 걸 알지만 사람이라 잘 안 돼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만큼은 강아지처럼 조건 없는 사랑을 주자고 생각해요”

 

THE MUSICAL 다양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도 많이 듣는 것 같은데 음악은 어디서 주로 접하나요? (ssyoung8)

고은성 무작위적으로 광범위하게 들어요. 우선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을 많이 시키는 편이에요. 유튜브나 멜론 같은 곳에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무작위 재생으로 듣다가 귀에 꽂히면 바로 제목을 찾아서 메모장에 저장해요. 

“저는 남들도 다 이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제가 좀 괴짜더라고요. 군대에 있으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거든요. 주관적으로 살다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죠. 평소에 음악을 찾아서 듣는 스타일은 아니고 듣는 노래만 계속 들어요. 군대에서도 한두 곡만 계속 들었어요. 그러다가 주기적으로 몇 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곡이 귀에 들어와요. 항상 듣던 가수 노래 듣고 찾아보다가 다른 가수들도 알게 되고. 그렇게 물고 물리면서 연결해서 듣는 편이에요.”

 

THE MUSICAL 군 시절 가장 많이 들은 곡이 있다면? (suyeon1450)

고은성 ‘Ca va ca vient’이라는 곡이요. 너무 많이 들어서 다른 병사들도 다 따라 불렀을 정도예요. 크크. 

 

THE MUSICAL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합니다. (a111ho)

고은성 무거운 걸 듭니다. 

“무거운 걸 들면 잡생각이 사라져요. 단순 노동을 하면 머릿속이 깔끔해지더라고요. 장작을 패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데, 저는 제가 그렇게 잘 패는지 몰랐어요. 친한 형이 참나무 통장작을 패보겠냐고 해서 유튜브로 강좌를 보고 갔어요. 20kg 도끼를 써야 하는데 잘못하면 다치거든요. 통나무에 타점이 맞아야 하는데 쩍쩍 갈라지더라고요. 같이 있는 형들이 깜짝 놀라서 박수쳤어요. 박수를 받으면서 ‘아…, 이게 나의 새로운 길인가’ 생각했죠.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자연과 가까운 한적한 동네에서 주말에 장작 패면서 강아지랑 조용히 살고 싶어요. 군대에서 산과 나무 향을 많이 맡잖아요. 제대하면 절대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계속 맡다보니 오히려 피톤치드에 중독됐어요. 산 냄새 맡을 때 코가 뻥 뚫리면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기분이 좋아요. 사람이 햇빛 받으면 기분 좋아지는 것처럼요. 그래서 제 미래 꿈은 피톤치드와 근접한 곳에서 장작을 패는 남자가 되는 것입니다. (웃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5호 2020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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