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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 뮤지컬 가족사진관① - 김선영·김우형·김온유, 가족이란 이름의 안식처 [No.212]

글 |배경희, 이솔희 사진 |김현성 Stylist |천유경 Hair |지니(모아위) Make-up |영란(모아위) 2022-09-23 635

김선영·김우형·김온유

가족이란 이름의 안식처

 

 

올해 오월 결혼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계 대표 부부.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두 사람과 부부를 꼭 닮은 아이까지, 세 가족의 사랑은 오월의 꽃처럼 찬란하게 빛난다.
 
 
지난해 초연된 <하데스타운>으로 10년 만에 한 무대에 서게 됐어요. 오랜만에 상대역을 맡은 소감이 어땠나요?
김우형 <하데스타운>은 선영 씨가 먼저 캐스팅됐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결혼 후 같은 작품에 동반 출연한 적이 없다 보니 제가 이 작품을 할 거라곤 생각 못 했죠. 처음엔 동반 출연이 어떨지 감이 안 왔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까 부부라는 사실이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어요. 아마 맡은 역할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라는 신화 속 부부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뮤지컬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부 역할이 많지 않은데,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함께 좋은 작품에 참여해서 저희에겐 큰 선물이 됐어요.
김선영 배우 부부의 경우, 둘이 같은 작품을 하지 않으면 집 밖에서는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사는 거나 다름없어요. 공연하려면 그 작품 속 세상으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특히 연습 기간 때는 더 작품 속 세상에 빠져있죠. 그런데 <하데스타운>을 할 때는 집에 있을 때나 집 밖에 있을 때나 똑같은 세상에서 살다 보니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작품 속 모든 상황들이 공유되어지는 게 좋았어요. 저희는 둘 다 워낙 쿨한 성격이라 평소에 시시콜콜한 작품 이야기는 잘 안 하거든요.
 
서로 배우라는 직업에 따라오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가 가장 안쓰럽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김선영 우형 씨는 ‘비주얼 배우’로 꼽히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이잖아요. (김우형 아휴, 사람들이 들으면 웃겠다!) 매 작품마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데, 옷태가 돋보여야 할 경우에는 더욱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요. 원체 미식가에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그걸 몇 달 동안 딱 끊어야 하니까 옆에서 볼 때마다 안쓰럽죠. 제가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와줄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또 <아이다>의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를 연기하게 돼서 지금도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중이에요.
김우형 김선영이라는 배우에 대한 뮤지컬 관계자들과 마니아 관객들의 기대치는 정말 커요. 그러니까 20년 넘는 활동 경력에도 여전히 강하고 멋진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 거겠죠. 근데 매번 그걸 해내야 하는 본인은 엄청 힘들 거예요. ‘이걸 어떻게 하지?’싶은 작품들을 매번 꿋꿋하게 해내는 걸 보면, 참 대단한 배우다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쓰럽기도 하고, 집안일이든 육아든 제가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하죠.
 
우형 씨가 가끔 배우를 그만두고 집안일을 전업으로 하겠다는 농담을 한다고 들었어요. 선영 씨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떤가요? (웃음)
김선영 그럼 저는 그러죠. “내가 얼마 벌어 오면 돼?” (일동 웃음) 근데 농담이 아니라 우형 씨가 겉으론 좀 터프해 보여도, 집안일을 굉장히 섬세하게 잘해요. 심지어 온유 출산 준비도 우형 씨가 다 했어요. 출산 후 필요한 물품을 브랜드별로 비교해서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었죠. 온유가 아기 때는 씻기는 것도 매일 우형 씨가 했고요. 힘쓰는 일은 아빠가 해야 한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이 남자랑 그렇게 결혼하고 싶었던 건가 봐요. (웃음)
김우형 좋은 남편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남편은 언제나 가족을 최우선에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제 가족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육아는 남편이 아내를 돕는 게 아니라 부부가 같이해야 하는 거예요. 엄마와 아빠니까요.
 
오늘 사진 촬영할 때 보니까 온유가 재미있어 하던데, 나중에 커서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김우형 온유는 엄마 아빠 피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끼는 타고난 것 같아요. 특히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에 빠져서 방탄 형들 노래와 춤을 꿰고 있어요. 온유가 커서 진짜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글쎄요. 부모의 마음으론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해야죠.
김선영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온유가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저희는 그 마음을 따라가 줘야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시작해 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제 아이라서 그런가, 제 눈에 온유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심지어 학습력도 뛰어난 것 같아요.(웃음)
 
결혼 10주년을 맞이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우형 저는 선영 씨가 저보다 훨씬 더 오래 배우로 무대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바깥일과 집안일에 지칠 때는 선영 씨가 일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선영 씨 공연을 보러 가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져요. 김선영은 역시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제일 멋지고 아름답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집안일은 제가 열심히 할 테니까, 선영 씨는 오랫동안 계속 사람들 마음을 울려주세요.
김선영 결혼 전에 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따뜻함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가정을 이루고 나서 밖에서 지치고 힘들 때면 저도 모르게 “아, 집에 가고 싶다.” 이런 말을 해요. 모든 일과를 마치면 우형 씨와 온유가 있는 집으로 빨리 달려가고 싶은 거죠. 고된 하루 끝에 나를 기다리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게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우형 씨에게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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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2호 2022년 5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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