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국내 초연부터 2026년 네 번째 시즌까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함께한 18명의 빌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22년 세 번째 시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홈커밍 데이’가 열린 것. 지난 21일 2시와 7시, 두 번에 나누어 진행된 ‘홈커밍 데이’에서는 18명의 빌리가 함께하는 ‘Electricity’ 무대와 4명의 마이클이 합세한 ‘Expressing yourself’ 무대가 펼쳐졌다.
황홀한 협동 무대가 마무리되자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오랜 시간 이어졌다. 이어서 이번 시즌 성인 빌리로 활약하고 있는 1대 빌리, 발레리노 임선우부터 오직 이번 홈커밍 데이를 위해 해외에서 날아온 1대 빌리 정진호, 2대 빌리 성지환, 에릭 테일러를 포함해 총 18명의 빌리와 이번 시즌 무대를 활기차게 채우고 있는 4명의 마이클이 모두 모여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이라 불리는 <빌리 엘리어트>와 함께하는, 함께했던 소감을 전하자, 무대와 객석 곳곳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작품을 거쳐 간 배우들과 함께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것은 여느 작품에서도 마음 벅찬 일이지만, <빌리 엘리어트>는 왜 유독 이토록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하는 걸까? <빌리 엘리어트>라는 작품의 특수성에 그 답이 있다. 적합한 신체 조건과 변성기가 오지 않은 목소리, 다양한 장르의 춤을 소화할 수 있는 춤 실력, 1년이 훌쩍 넘는 트레이닝 기간을 견딜 수 있는 근성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10대 초반 소년만이 <빌리 엘리어트>의 영광의 주인공으로 낙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빌리’는 배우 인생에 단 한 번만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관객 역시 이번 시즌의 빌리는 오직 이번 시즌에만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소년들이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 위에 서 있으니,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이번 홈커밍 데이는 다섯 명의 1대 빌리를 ‘더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애틋했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공통점으로 하나 된 22명의 소년은 다시 만난 이 무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1대 빌리
김세용
"1대 빌리들은 오늘이 빌리로서 무대에 서는 마지막 날이에요. 어린 시절에 빌리를 만나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빌리로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평생, 이 순간 간직한 채 살겠습니다."
이지명
"제가 1대 때 유일한 '스트릿 빌리'였는데, 16년이 지났는데도 스트릿 빌리는 제가 유일하더라고요. 다음 5대 빌리 때는 스트릿 빌리가 꼭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웃음) 저희가 빌리로서 무대에서 춤을 추는 건 오늘이 '라스트 댄스'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마음속에 빌리는 영원할 겁니다."
정진호
"제가 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서 이 자리에 참여하지 못할 뻔했는데, 너무나도 운이 좋게 마지막 홈커밍 데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습니다. 저희끼리 얘기를 나누면서, 빌리 이후의 삶에 있어서 똑같은 면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공부를 한 친구들은 그 나름대로, 발레를 계속한 친구들은 또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는데, 모두가 똑같이 고민하고,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러니 4대 빌리 친구들이 졸업한 후에도 그 친구들의 도전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호 빌리'여서 행복했습니다."
박준형
"초연 당시에 저희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 주셨던 팬분들도 객석에 계시는데,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선우에게 정말 고마워요. 선우가 성인 빌리를 해줘서 저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임선우
"안녕하세요. 1대 빌리, 그리고 4대 성인 빌리 임선우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딱 한 가지만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요즘 되게 행복해요. '드림 발레' 장면에서 빌리 친구들을 하늘로 날려줄 때, 꼭 16년 전의 저를 날려주는 것만 같거든요.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빌리 엘리어트>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2대 빌리
천우진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데,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게 너무 벅찼어요. 제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던 건,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해 나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인데요.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한 <빌리 엘리어트>에는 그런 이름 없는 영웅들에 대한 헌사가 담겨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 저희 아이들과 광부들에게 한결같이 행운을 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의 행운을 빌어요. "
김현준
"2017년 13살이었던 저는 이 무대에서 발레리노라는 꿈을 만났습니다. 관객 여러분들이 공연을 보고 후회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현재에도 대학교에서 발레를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무대로 그 시절의 감정과 추억이 여러분들께 새록새록 피어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지환
"저는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이 자리에 왔습니다. 사실 홈커밍 데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었는데요. 다행히 이 자리에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멋진 사람 되겠습니다."
심현서
"제가 11살 때 왔던 더럼 마을에 이렇게 성인이 돼서 다시 오게 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2대 빌리가 완전체로 모인 건 2019년 이후 처음이어서 너무 행복했고, 1대 빌리 선배님들과 동생 빌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빌리 엘리어트>를 하기 전에는 그냥 발레를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사랑이 가득한 더럼 마을에 와서 많은 걸 배웠고, 이제 더욱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에릭 테일러
"어렸을 때는 <빌리 엘리어트>가 뭔지 잘 이해 못한 채로 공연을 했던 것 같은데(웃음) 나이가 드니까 그 시간을 좀 더 귀하게 보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지난 시즌에 홈커밍 데이를 했을 때 제가 못 왔는데, 그것 때문에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신시컴퍼니와 바쁜 시기에 시간을 내준 형, 동생들 너무 고맙습니다."


3대 빌리
전강혁
"윌킨슨 선생님께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고 했지만, 오늘 하루 더럼 마을 식구들과 관객분들 만나러 찾아왔습니다. 3대 빌리가 공연할 때는 코로나 시기와 겹쳐서 오늘 같은 함성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그때 못 들었던 한을 오늘 채운 것 같아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발레를 계속해서 나중에는 '성인 빌리'로 꼭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우진
"저에게 <빌리 엘리어트>는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에요. 그 후로 일상생활을 할 때도 <빌리 엘리어트>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저는 제가 공연했을 때 관객분들이 주셨던 사랑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4대 빌리에게도 남은 공연 동안 열렬한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시훈
"오랜만에 빌리로서 무대에 서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져요. 무대에 서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가슴이 뭉클해져요. 늘 응원해 주시는 '관객분들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현준
"제가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지 몰랐는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빌리 완전체로 모일 수 있어서 더 특별한 무대였던 것 같아요. 형들이랑 같이 연습하면서 옛날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했는데, 잊고 있었던 추억을 다시 선물 받은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4대 빌리
조윤우
"전 세계 최연소 빌리 조윤우입니다. 1, 2, 3대 빌리 형들과 같이 연습해서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홈커밍데이 공연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빌리 엘리어트> 공연 많이 사랑해 주세요."
김우진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역대 빌리 형들과 관객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또 시간이 흘러 다음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한다면 꼭 홈커밍 데이 무대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남은 공연도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봐주세요."
박지후
"늘 영상으로만 보던 빌리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게 신기하고 영광이었습니다. 같이 준비하면서 즐거웠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더 좋은 빌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승주
"1, 2, 3대 빌리 형들과 함께 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저희가 연습을 짧게 했는데, 그 시간이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공연까지 다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4대 마이클
지윤호
"1, 2, 3대 빌리 형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나중에 5, 6, 7대 공연이 올라갔을 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후배들의 공연을 보러 오고 싶어요. 제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제 노력과 기적으로 만들어진 결과 같아요. 앞으로 남은 공연도 항상 소중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김효빈
"1, 2, 3대 형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형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조금 떨리기도 했는데 형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연습할수록 더 신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이루리
"저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오늘은 멋진 형들과 함께해서 더 설렙니다. 앞으로도 모두 함께 최고의 <빌리 엘리어트> 무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서준
"1, 2, 3대 형들과 무대를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더더욱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홈커밍 데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