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Focus] 곧 모습을 드러낼 라이선스 작품을 소개합니다 [NO.93]

글 |김유리 사진제공 |CJ E&M, 오디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BOM Korea 2011-07-07 5,055


<더뮤지컬>은 지난 2007년 8월호(No.47)와 2008년 10월호(No.61)를 통해 국내 제작사들이 공연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뮤지컬을 소개해왔다. 그중 실제로 공연을 한 작품도 있고 아직까지 공연하지 않은 작품도 있다. 2년여 만에 다시 국내 제작사들을 대상으로 공연권을 확보한 라이선스 뮤지컬들을 조사해보니 이전 기사에서 소개되었던 작품 중 아직 공연을 하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그 사이 판권 기한이 만료가 되었거나, 우선 협상권을 보유하고 적기에 다시 협의를 하려고 대기 중이었다. 한편, 새로이 판권 계약을 거쳐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넥스트 투 노멀>, <엘리자벳>과 같이 이미 연초에 공연 계획이 대외적으로 발표된 작품을 제외하고, 2012년에서 2013년까지 만나게 될 라이선스 작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설앤컴퍼니 <위키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투어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다. 일단 한국 초연의 자리는 투어 공연이 차지했다. 제작비 1,300만 달러의 이 작품은 올해 11월 한남동에 문을 여는 1,600석 규모의 블루스퀘어에서 <조로>, <엘리자벳>에 이어 2012년 6월부터 4개월여 공연될 예정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나쁜 마녀, 서쪽 마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위키드>는 상상력 가득한 대본과 무대로 브로드웨이에서도 2003년 이래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으며, 지난해 <더뮤지컬> 6월 호에서 월드컵 특집으로 선보였던 ‘국내 라이선스 미공연작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팬들이 많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뮤지컬 해븐 <시스터 액트>                                   
1992년 동명의 영화로 가공할 만한 인기를 누렸던 우피 골드버그가 2009년 웨스트엔드에 이어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도 프로듀서를 맡게 되어 화제인 작품. 화려한 조명의 카바레 장면을 시작으로 거대한 성모상과 웅장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성당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오스카상을 8번이나 받은 알란 멘켄이 편곡한 귀에 익은 음악에 맞춰 황금색과 다채로운 색의 옷을 입은 수녀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마니아 관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려왔던 뮤지컬 해븐이 선택한 대중 취향의 작품이다. 박용호 대표는 “국내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여자 주인공에 여배우 모둠의 작품이지만, 브랜드 네임이 주는 힘을 기대한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1,200~1,300석 규모의 극장으로  2012년~2013년 공연 예정. 

 

 

 

 

CJ E&M <하이스쿨 뮤지컬>                            
2006년 디즈니 채널 TV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후 뮤지컬로 만들어져 2007년 조지아에서 초연 후 15개국에 라이선스 공연돼 3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OST와 DVD 판매, 빌보드 차트 점령, 아이스 쇼 제작 등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표본이라 불리는 이 뮤지컬은 CJ 라이선싱 작품으로 일찌감치 CJ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선정되었으나, 개관이 지연됨에 따라 국내 초연도 함께 늦어졌다. CJ E&M의 김병석 대표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풋풋하고 상큼한 하이틴 로맨스로 시기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2012년 초 공연될 예정이며, 현재 캐스팅 단계로 순수함과 열정과 여성성을 가진 엄친딸 가브리엘라와 농구부 주장으로 우연하게 노래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된 초절정 인기남 트로이 등 캐릭터 싱크로율이 100%에 가까운 매력 남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CJ E&M <스칼렛 핌퍼넬>                                
1997년부터 2000년 1월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후 자취를 감췄던 작품으로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을 좋아하는 국내 팬에게는 반가운 작품일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본 후 국내 관객의 기호에 맞을 것이라 생각한 CJ E&M의 김병석 대표는 “시장 흐름상 빛을 발할 적기가 왔다”고 판단해 2012년이나 2013년 오픈 예정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혁명과 공포정치 시대의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영웅, 악인과 아름다운 여인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캐릭터의 매력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무대와 아름다운 의상 등 뮤지컬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과 40~50대 중장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1,000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이 될 예정이며, 주인공 세 명의 색깔이 분명한 만큼 가창력과 표현력, 그리고 무대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고려하여 캐스팅할 예정이라 전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닥터 지바고>                                   
지난 2월 신춘수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호주에서의 개막 소식을 알리며 화제가 된 <닥터 지바고>가 2012년 상반기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구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2006년 뉴욕에서 <지바고>로 공연된 후 수정을 거쳐 2011년 2월 호주 시드니에서 <닥터 지바고>로 오픈했다. 토니 어워즈에서 2번의 연출상을 받은 <저지 보이스>의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시크릿 가든>의 작곡가 루시 사이먼이 2005년부터 개발한 이 작품은 현재는 호주의 멜버른에서 공연 중이다. 전작 <드림걸즈>의 인연으로 제작에 참여하게 된 신춘수 대표는 “흡인력 있는 드라마와 서정적인 곡, 고전적인 무대 미학, 특히 약간의 신파 정서를 가지고 있어 국내 관객에게 잘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를 잇는 새로운 북 뮤지컬이 될 것”이라 밝혔다. 투어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을 두고 한창 논의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 <루돌프>                                           
음악이 좋고, 대중적이며, 서사적이고 웅장한 작품을 주로 선택하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심미안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의 죽음은 600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실상 종말을 의미하는 사건이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아버지와의 대립 속에 고통받던 루돌프 황태자가 연인 마리아 폰 베체라와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사건을 배경으로,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스티브 커든이 협업한 작품으로 2006년 6월 헝가리에서 초연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김지원 이사는 이 작품을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근작 중 단연 최고”로 꼽으며,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황태자의 러브 스토리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헝가리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라 전했다. 비엔나 극장협회(VBW)의 협력으로 2012년 연말, 대극장에서 <모차르트!>와 같이 전 연령대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                                            
1938년 발표된 다프네 뒤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40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한 영화로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최근작인데, 원작과 영화가 있는 작품이라서인지 쿤체와 르베이 콤비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진 않는 편이다. 고아 출신으로 급여를 받으며 부잣집 마담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여주인공이 재력가 막심 드 윈터와 결혼하여 만덜레이 저택에 들어간다. 전 부인 레베카를 모시던 하녀 장 댄버스 부인과 부딪히게 되면서 심리적 스릴러가 펼쳐지는데 레베카란 인물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레베카만을 여주인으로 인정하는 댄버스 부인의 카리스마 때문에 그 존재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김지원 이사는 “스토리의 탄탄함도 물론이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디테일이 아름다운 무대, 고전적인 무대가 주는 아름다움이 이 작품의 힘”이라 강조했다. 중극장 규모에 연극성이 강했던 일본 버전과는 다르게 국내에는 대극장의 비엔나 버전을 들여올 예정이며, 시점은 2013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로빈 후드>                                       
국내에서 이미 흥행한 <삼총사>처럼 화려한 의상과 귀에 착 감기는 음악, 그리고 정의를 위해 벌이는 통쾌한 액션의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으로 독일 프로덕션이 만들었다. 13세기 영국, 사자왕 리처드의 용병으로 프랑스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쳐 왕의 신임을 받았던 궁사 로빈 후드의 모험담을 그렸다. 활쏘기의 명수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멋진 활 승부와 활극이 관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몬테크리스토>나 <삼총사>의 관객을 타깃으로, 대극장에서 2013년~2014년 공연할 예정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캐스팅 장점이 있는 작품으로, 각색과 편곡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라 전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카르멘 쿠바나>                                
‘쿠바의 카르멘’이란 뜻을 가진 이 작품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인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1990년대 쿠바 보트 피플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입해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라틴 팝 오페라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2006년 7월 오스트리아에서 개막한  쿠바와 라틴 팝, 살사라는 감각적이고도 이국적인 느낌을 살린 작품이다. 600~700석 규모의 중극장에서 무대 위 6~7인조 라틴 밴드와 함께 멋진 살사를 녹여낼 이 작품의 타깃은 30대다. 김지원 이사는 “30대 중후반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성인 감성으로 핫한  뮤지컬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노래와 춤 솜씨가 뛰어난 30대의 성숙미가 느껴지는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라 밝혔다. 공연 예정 시기는 2013년 여름.

 

 

 

BOM Korea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질 산토리엘로의 대본, 가사, 음악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07년 플로리다의 사라소타에서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2008년 9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지만 프리뷰 포함 100회를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국내 공연 판권을 보유한 B.O.M의 최용석 대표는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코미디 성향의 작품이 흥행을 하는 분위기라 문학성을 기초로 한 작품은 거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국내에서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2명과 여주인공 1명의 삼각관계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권력 구도와, 사랑 때문에 갖게 되는 인간적 고뇌를 극적으로 풀어내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파리의 왕궁과 런던의 빈민가를 오가는 이야기로 공간의 이동이 많은 동시에 시대를 충분히 고증한 세트와 의상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대표는 “<레 미제라블>처럼 클래식한 작품이라 20대에서 60대까지 폭넓게 흡수 가능한 작품이며, 2012년 하반기 대극장 공연을 목표로 작가가 직접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 중”임을 밝혔다.       

 

 

 


KCMI <레 미제라블>                                   
2007년, 라이선스 공연을 위해 오디션까지 진행되었다가 보류된 이후 매년 이 작품의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추측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더뮤지컬> 6월 호에서 관객의 설문으로 진행된 ‘국내 라이선스 미공연작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객도 기대하는 공연이다.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꿈의 작품으로, 많은 배우들이 그 영광의 멤버가 되길 공공연히 소망할 정도다. KCMI의 정명근 대표는 “투어 버전의 무대 세트가 변경이 되었고, 이 변경된 세트를 관장할 수 있는 연출팀이 전 세계적으로 2팀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투어를 하고 싶어 하는 나라는 굉장히 많은 상태라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투어 스케줄을 고심해서 정리하고 있다. 올해 8월 즈음 국내 스케줄이 확정될 예정이고, 2013년 초 공연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디션은 공연 8개월 전쯤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3호 2011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