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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해외 시장 향해 한 걸음…'2026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

글 |이솔희 사진 |예술경영지원센터 2026-09-10 67

 

“한국이 다양한 콘텐츠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문화적인 존중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고 느껴요. 우리의 문화가 존중 받고, 우리 창작자들이 건강한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 창작자의 경우 에이전트를 통해 작업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거든요.”(인피니스 조병하 이사)

 

지난 1일 서초 라이프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 뮤지컬 산업의 구조와 시장 진출’ 특강이 열렸다. NHN링크 공연기획투자팀 김유철 프로듀서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개발을 담당한 경험을 중심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고, 뒤를 이어 국내 극장 라이선싱 에이전시인 인피니스의 조병하 이사가 뮤지컬 라이선싱과 글로벌 유통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연 제작사 네오의 이헌재 프로듀서가 최근 영국 무대에 진출한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 자리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잔뼈 굵은 전문가들을 한곳에 모은 주인공은 예술경영지원센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2026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이번 특강이 개최된 것이다. 이날 현장에는 글로벌 뮤지컬 시장에 진출하는 꿈을 품은 아카데미 수강생 및 외부 참여자 7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무대는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작품이 해외 라이선스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을 넘어, 창작 단계부터 해외 제작진과 협업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출발한 작품의 해외 성과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해외 관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작품을 그에 맞게 발전시키는 역량 또한 중요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이 ‘2026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다.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창작자들이 작품 개발부터 현지화, 피칭까지 글로벌 진출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작가, 작사가, 작곡가, 연출가 등 최종 선발된 24명의 창작자가 참여하며, 교육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단순히 해외 뮤지컬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품을 팀 단위로 개발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형 과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특강 및 공동 워크숍으로 시작됐다. 앞서 언급한 특강을 비롯해 국내외 현장에서 활동해 온 공연 업계 전문가 다수가 강사로 나선다. 미국 공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뮤지컬 <렛미플라이>의 조민형 작가, 민찬홍 작곡가, 횽윤경 프로듀서가 참여해 작품이 해외 관객을 만나기까지 필요한 공동 창작과 현지화 과정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멘토진도 참여한다. 토니어워즈에서 극본상과 작곡상을 받은 뮤지컬 <서프스>(Suffs),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The Story of My Life), 리차드 로저스 상을 수상한 <페넬로페>(Penelope)의 주요 창작진이 함께한다. 이와 같은 전문가 특강은 창작자뿐 아니라 뮤지컬 산업과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일반 참가자에게도 열려 있다. 오는 29일에는 토니어워즈 수상작 <어쩌면 해피엔딩>을 함께 만든 박천휴, 윌 애런슨 콤비의 글로벌 공동 창작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의 메인 프로그램은 멘토링을 통한 글로벌 뮤지컬 개발이다. 분야별 창작진이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작품을 개발하는 경험을 쌓는 것. 팀별로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작품 선정, 글로벌 방향성 수립, 스토리 및 캐릭터의 재설계를 통한 현지화 등 작품 개발 과정을 직접 소화한다. 교육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능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능력’을 훈련한다. 참가자들은 영문 로그라인과 시놉시스, 데모 음원, 비주얼 콘셉트 등을 포함한 피칭 자료와 세일즈 키트를 제작하고, 타깃 시장과 관객을 구체화한다. 약 4개월간의 교육을 마친 후 12월에는 ‘공유회’를 통해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 앞에서 팀별 글로벌 피칭과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실질적인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해 볼 계획이다.

 

이처럼 ‘2026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는 창작진의 작품 개발과 비즈니스적 소통 방식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창작진이 해외 시장 진출 시스템을 빠르게 이해할 기회, 더 나아가 다른 문화권의 창작진과의 협업 가능성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 뮤지컬의 무대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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