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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 성료

글: 이솔희 | 사진: 이모셔널씨어터 2025-02-04 890

지난 1월 20일 대학로 이모셔널씨어터 연습실에서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랩퍼토리'는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설립한 이모셔널씨어터의 뮤지컬 리딩 워크샵으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으며, 이번에는 총 네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 <데스노트> 등의 아트웍으로 프로덕션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모셔널씨어터는 ‘랩퍼토리’를 통해 공연 IP를 개발하고, 다양한 창작 뮤지컬 공연 제작에 힘쓸 예정이다.

 

이모셔널씨어터의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는 작품의 창작 및 개발 단계부터 리딩 공연, 이후 본 공연까지 지원하는 회사 자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2024년 첫 번째 리딩 워크샵을 성료한 바 있다. 2025 ‘랩퍼토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작품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총괄 연출을 맡은 박한근과 신진 창작진들은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카인>, <마이 블러디 보드카>, <검은 개를 그리는 방법>, <메이데이> 등 총 네 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이날 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의 첫 포문을 연 것은 뮤지컬 <카인>이었다. 뮤지컬 <테일러>의 작가 김가람과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이한밀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었고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뮤지컬 <카인>을 만들어 냈다. 뮤지컬 <카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스릴러 작가 ‘애그너스’와 그를 살해한 의심을 받고 있는 악역 전문배우 ‘카인’의 이야기를 그려낸 스릴러 뮤지컬이다. ‘카인’은 정말 자신이 ‘애그너스’를 죽였는지 밝히겠다며 1인극 공연을 기획하고, 관객들에게 그 공연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품은 얼굴에 큰 상처를 타고난 탓에 어릴 때부터 악마로 불렸던 ‘카인’의 아픈 상처를 표현함과 동시에 ‘카인’과 ‘애그너스’ 두 사람의 관계를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있게 풀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단숨에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어 ‘랩퍼토리’의 두 번째 작품인 <마이 블러디 보드카>가 무대에 올랐다. <마이 블러디 보드카>는 작가 은비가 집필하고 뮤지컬 <호프>의 김효은이 작곡가로 나섰다. 러시아 전역에 금주령이 선포된 1914년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마이 블러디 보드카>는 귀족 청년 ‘알렉세이’와 밀주업자 빅토르의 딸, ‘탄야’를 중심으로 신이 내린 선물인 보드카를 금지당한 러시아 민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재기 발랄하게 풀어냈다.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중독성 강한 넘버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세 번째로 선보인 작품은 <검은 개를 그리는 방법>으로, 작가 성재현과 작곡가 양지해가 뮤지컬 <브론테>에 이어 또다시 만나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한 작품이다. <검은 개를 그리는 방법>은 모든 기억을 잃고 어떤 방에서 깨어난 ‘나’가 자신을 가둔 방을 탈출해 나가며 기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그려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에 감금된 ‘나’를 찾아오는 ‘검은 개’는 자신을 버린 주인을 찾고자 ‘나’에게 함께 탈출할 것을 제안하고, 벗어날 수 없는 방 속의 방을 끝없이 탈출하며 ‘나’는 기억을 찾아 나간다. 미스터리한 ‘검은 개’의 존재와 ‘나’가 방을 탈출하는 방법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관객들로 하여금 ‘나’가 왜 방에 갇혔는지, 어떤 기억을 찾아가는지, ‘검은 개’의 목적은 무엇인지 추리하며 따라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은 바로 <메이데이>였다. <메이데이>는 쏟아지는 태풍 속에서, 낡은 오두막에 갇힌 채로 눈을 뜬 기자 ‘데이’와 제약회사 직원 ‘마이클’의 이야기를 담았다. <메이데이> 속 두 사람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납치되어 태풍을 뚫고 오두막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누가 어떤 의도로 자신들을 가두었는지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메이데이>는 뮤지컬 <로빈>의 두 창작진, 작가 현지은과 작곡가 강소연이 다시 만나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낸 작품으로, 탄탄한 드라마와 완성도 높은 넘버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이모셔널씨어터는 올해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시작으로 활발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2024년 ‘랩퍼토리’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작품으로 올 상반기 개막 예정이다. 또한 5월에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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