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NUMBER BEHIND]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의 <더 라스트 키스> [NO.173]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정리 | 나윤정 2018-02-08 4,096

1979년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이 작품을 처음 쓰기 시작했어요. 당시 프레더릭 모턴의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접하며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그 감동이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아 이 작품의 음악을 만드는 데 큰 영감을 주었죠. 그래서 비엔나의 감성을 음악에 실으려고 노력했고, 각 캐릭터에 이입해 그들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려 했어요. 저는 작곡을 할 때, 늘 가슴에서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더 라스트 키스>의 루돌프와 마리의 비극적인 사랑은 처음부터 저의 마음을 울렸어요. 드라마틱한 캐릭터, 아름답고 이국적인 배경, 로맨틱하고 비극적인 결말까지, 저는 이 작품을 꼭 쓸 수밖에 없었답니다.




평범한 남자 

‘평범한 남자’는 황태자 루돌프의 독백이에요. 평범한 다른 남자들처럼 자유로운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담은 곡이죠. 루돌프는 평생 자신의 운명에 갇혀 있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화를 내고 좌절하고 슬퍼하죠. 이런 루돌프의 감정을 이 곡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라흐마니노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에요. 실제로 노래 초반부에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테마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마리의 테마 

이 곡을 쓸 때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를 생각했어요. 그의 위대한 영화음악들을 떠올리며 ‘마리의 테마’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인지 곡을 쓰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는데, 바로 악상이 떠오르더라고요. 즉석에서 막힘없이 연주를 이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곡에는 다양한 느낌을 담아내려 했어요. 로맨틱하면서도 신비롭고, 또 재치가 넘치는 노래죠.



알 수 없는 그곳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그래서 제가 콘서트를 할 때마다 이 곡을 자주 들려드리곤 하죠. 무엇보다 천재적인 지휘자이자 편곡자인 쿤 슈츠의 편곡이 아름다워서 돋보여요. 마리와 루돌프, 두 사람은 아주 다른 인격체인데, 충돌하거든요. 이를 통해 두 인물이 세상에는 어떠한 삶도 결코 같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을 보여주는 노래랍니다.




사랑이야 

이 곡에는 아주 복잡하고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야’는 이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 썼던 멜로디 중 하나에요. <스칼렛 핌퍼넬>과 <까미유 끌로델>을 협업한 파트너 난 나이튼이 작사를 맡았죠. 창작 초기에는 이 작품 제목을 <비엔나>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후에는 원작인 프레더릭 모턴의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저작권을 따낼 거란 기대를 못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래서 난 나이튼과 저는 이 곡을 <스칼렛 핌퍼넬>의 2막 러브송으로 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스칼렛 핌퍼넬>을 창작하던 중 아주 놀랍게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저작권을 따내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소식을 들었을 때가 바로 제 생일이었어요. 덕분에 이 곡은 처음 썼던 목적에 맞게, 원래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내 손 안의 세상 

2막의 오프닝곡이에요. 곡 자체는 루돌프의 악몽을 그리고 있지만, 타페 수상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그의 곡이죠. 타페 수상은 작곡하기에 아주 좋은 캐릭터예요. 어두운 포스를 드리우고 있지만 섹시하고 건장한 것이 그의 특징이거든요. 이런 타페 수상의 매력을 이 곡에 담고 싶었어요.




내일로 가는 계단 

2막에 등장하는 ‘내일로 가는 계단’은 루돌프가 이끌어가는 곡이에요. 루돌프의 솔로곡인 ‘날 시험할 순간’ 다음으로 이어지는 곡이죠. 이 노래를 통해 루돌프는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을 되찾고, 자신이 꿈꿔 왔던 지도자가 되기로 한 결심을 전해 줘요.
그런 만큼 이 곡을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발견’을 표현해 보려 했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를 담아낸 거죠. 



너 하나만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을 그린 듀엣곡이에요. 뮤지컬에는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어요. 감정이 너무 깊어질 땐, 말이 아닌 노래로 표현하게 되는 거죠. ‘너 하나만’도 그런 곡 중 하나예요. 그 순간 두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 욕망, 그리고 사랑에 거는 도박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특히 음악의 팝적인 요소와 무대의 연극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잇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곡이에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2호 2018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