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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빨간 바지> <레드 슈즈>, 국립오페라단의 새빨간 도전 [No.203]

글 |안세영 사진제공 |국립오페라단 2020-08-06 3,278

<빨간 바지> <레드 슈즈>
국립오페라단의 새빨간 도전


지난해 오페라 <1945>를 초연하여 호평받은 국립오페라단이 올해는 두 편의 창작 오페라 <빨간 바지>와 <레드 슈즈>를 선보인다. 코믹하거나 잔혹한 욕망의 드라마 속으로.



<빨간 바지> 
오페라 <빨간 바지>는 일명 ‘빨간 바지’라 불리는 1980년대 강남 부동산계의 큰손 진화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빨간 바지처럼 복부인이 되고 싶은 목수정은 진화숙의 정부 성도수의 소개로 진화숙과 그의 고등학교 동창 유채꽃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진화숙은 빨간 바지를 사칭하는 여자가 나타나 자신이 부동산 시세 차익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목수정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둘의 대화를 엿들은 유채꽃은 진화숙에게 목수정이 가짜 빨간 바지라고 알린다. 과연 가짜 빨간 바지는 누구일까? <빨간 바지>는 음악극, 발레, 오페라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나실인과 2019년 창작 오페라 <텃밭 킬러>로 주목받은 작가 윤미현의 작품이다. 독거노인에 관한 오페라 <검은 리코더>에서 합을 맞춘 두 창작자는 <빨간 바지>로 다시 한 번 당대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다루며 공감을 끌어낸다. 윤미현 작가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빈부격차 같은 사회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는다. 나실인 작곡가는 극적 구성이 돋보이도록 전달력이 우수한 레치타티보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또한 우리 모두가 욕망을 좇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려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막간극부터 12명의 빨간 바지를 등장시켜 여성 합창을 부른다. 독일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지중배가 지휘하고, 최용훈이 연출한다. 
8월 28~29일 
국립극장 달오름 
1588-2514




<레드 슈즈>
오페라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각색한 작품이다. 개성 없는 무채색 마을에 화려한 옷차림의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 레드 슈즈를 신고 사람들을 홀리고 다녔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난 마담 슈즈. 20년 만에 원한을 품고 마을로 돌아온 그는 순수한 목사의 딸 카렌에게 접근하여 레드 슈즈로 그녀의 욕망을 자극한다. 과거 마담 슈즈와 사랑의 도피를 약속했으나 그를 배신했던 목사는 정숙한 딸을 유혹하는 마담 슈즈를 죽이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레드 슈즈를 신은 카렌은 재판에 회부된다. 마을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그녀의 다리를 잘라야 한다며 또다시 한 소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제1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레드 슈즈>는 30대 젊은 작곡가 전예은이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음악 동화’를 선사하고자 내놓은 작품이다. 원작 동화가 욕망을 다스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달리, <레드 슈즈>는 다양한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화된 틀 안에 가두려 하는 사회에 경고장을 던진다.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음악 어법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극의 분위기에 따라 조성적인 음악과 드뷔시의 ‘달빛’, 팔레스트리나의 ‘놀라운 왕이신 예수’ 등을 사용하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연출은 최근 <마술피리>, <투란도트>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젊은 오페라 연출가 표현진이 맡고, 지휘는 김주현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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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251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3호 2020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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